한양대병원·고시텔..서울, 산발적 집단감염 속 107명 확진
병원, 고시텔, 노숙인 시설, 직장, 사우나…. 서울시내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1일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7명으로 파악됐다. 지난주 일평균 확진자는 115.1명으로 2주 전(125.1명)보다 10명 줄었지만 감염경로 조사 중인 확진자 비율은 25.9%에서 28.5%로 상승했다. 사망자 수 역시 2주 전 30명, 지난주 24명으로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주요 집단감염에서의 신규 확진은 한양대병원 관련 13명, 동대문구 고시텔 9명, 서울역 노숙인 시설 8명, 성북구 사우나 3명, 강남구 직장 2명 등이다.
동대문구 고시텔에서는 이용자 1명이 지난달 29일 최초 확진된 뒤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직원 2명, 거주자 7명 등 9명이 추가 확진됐다. 역학조사에서 이 시설은 복도 양쪽에 방이 있어 자연 환기가 어렵고 주방, 화장실, 샤워실, 세탁실 등을 함께 쓰며 일부 거주자는 같이 식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양대병원에서는 지난달 27일 입원 환자 보호자가 최초 확진된 뒤 누적 확진자가 47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44명이 서울시 거주자다. 3433명을 검사해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46명, 음성 3322명, 나머지는 검사 중이라 추가 확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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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서도 확진
폐쇄회로TV(CCTV) 분석 결과 일부 간병인이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 서울시는 최초 확진자가 가족 간 교대로 환자를 간병하면서 의료진, 환자 등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보라매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시는 5명의 확진자가 나온 보라매병원 관련 의료진 등 50명이 자가격리 중이며 서울대병원 외과병동 의료진 1명이 확진돼 환자 등을 대상으로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역 노숙인 시설에서의 추가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최초 확진자가 나온 뒤로 누적 확진자가 53명 발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는 14일까지 2.5단계를 유지한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 역시 유지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설 연휴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며 직계 가족이라도 거주지가 다르면 5인 이상 모일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위반으로 적발된 건수는 24건이며, 이중 12건에 대해 과태료가 부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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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적발 24건
서울시는 이날 정부 지침에 따라 일부 다중이용시설 방역수칙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실내체육시설의 샤워실 이용이 금지됐지만 한 칸 띄어 샤워실을 쓸 수 있게 했다. 영화관과 공연장은 2.5단계에서 동반자 외 좌석 두 칸 띄우기로 수칙을 완화했다. 일행과 나란히 앉아 영화·공연을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종교시설, 다중이용시설 등은 기존 2.5단계 거리두기 수칙을 적용한다. 최근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IM선교회 같은 미인가 대안 교육시설에 대해서는 방역수칙 가이드라인을 정해 현장점검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하되 환자 발생 추이 등을 고려해 일주일 후 정부, 전문가 등과 완화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임시 선별검사소를 오는 14일까지 운영하니 조금이라도 불안하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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