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군수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을 호소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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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이라는 '족쇄'를 채워 코로나19와의 전쟁에 참전하게 해주십시오."
오 기장군수는 호소문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을 족쇄로 '은유'해 코로나와의 싸움에 나서게 해달라는 수사법을 썼다.
오 군수는 "옛날 전쟁이 나면 벌 받던 장수도 공을 세워 죗값은 치르도록 했다"며 "법원에서 내린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판단은 존중하지만 죄의 대가를 치르는 방식에 대해 사면이라는 결단을 내려주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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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살리기 '산단' 프로젝트, 삼성 유치해야 하는데 수장은 감옥에 있으니"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사면이라는 ‘족쇄’를 채워 코로나19와의 전쟁에 참전하게 해주십시오.”
부산의 기초단체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호소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냈다.
오 기장군수는 호소문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을 족쇄로 ‘은유’해 코로나와의 싸움에 나서게 해달라는 수사법을 썼다.
사면은 족쇄를 푸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족쇄를 채우는 것이니 영향력이 큰 경제인으로, 코로나와의 전쟁은 물론 국가 경제를 위해 더 힘써 일하게 하자는 뜻으로 대통령의 결단을 호소한 것이다.
지난 1월 18일 서울고법 형사1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고, 이재용 부회장은 법정구속 됐다.
‘간절함으로 대통령님께 펜을 들었다’며 호소문을 시작한 오 군수는 “기장군은 군비 3197억원을 투입해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고,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사업, 중입자가속기, 방사성동위원소 융합연구 기반구축, 파워반도체 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 등 주요 국책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기장군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창출하는 미래 산업혁명의 메카로 자리잡을 것을 확신하고 있다”며 기장군의 현안과 숙원사업을 설명했다.
오 군수는 “대기업과 강소기업들이 기장군을 찾도록 17만 기장군민이 염원하며 기장군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대기업 총수가 구속돼 기장군에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없다”며 대통령의 용단을 바랐다.
또 “대한민국이 코로나19와의 방역 전쟁뿐 아니라 경제 전쟁도 치르고 있다”며 “무너지고 피폐해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지방투자가 절실하다”고 했다.
오 군수는 “옛날 전쟁이 나면 벌 받던 장수도 공을 세워 죗값은 치르도록 했다”며 “법원에서 내린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판단은 존중하지만 죄의 대가를 치르는 방식에 대해 사면이라는 결단을 내려주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오 군수는 “진정한 환부작신(換腐作新)은 기회를 바탕으로 한다.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에게 환부작신할 기회를 주고 대기업들이 무너진 지역 경제를 살리는 도화선이 될 수 있도록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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