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한 주쿠웨이트 北대사대리 "김정은, 절대 비핵화하지 않을 것"

김수환 2021. 2. 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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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였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과 더불어 한국으로 망명한 주요 인물 중 하나인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지난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유엔의 강력한 대북제재가 발효되면서 기존의 주요 외화 획득 경로였던 중국과 러시아와의 교역이 상당 부분 차단됐다"며 "이에 북한은 쿠웨이트와 카타르 등 중동 국가로 눈을 돌리게 됐지만 이곳마저도 대북 제재에 의해 노동자 파견이 금지되며 북한 정부의 외화벌이에 상당한 타격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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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2019년 韓 망명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 단독 인터뷰
"북핵, 정권의 안정성과 직접 연결..비핵화 대신 핵 감축을 내세울수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였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과 더불어 한국으로 망명한 주요 인물 중 하나인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제사회에서의 제재 완화를 위한 협상 카드로 이를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31일(현지시간) CNN은 류 전 대사대리와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이처럼 보도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북한의 핵무기는 정권의 안정성과 직결된 문제"라며 "김정은은 이를 자신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수단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 정부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처음부터 전면적인 비핵화를 북한에 요구함에 따라 미국 스스로 궁지에 몰리게 됐다"고도 주장했다. 미국은 비핵화를 고수하고 있는 반면 김정은 정권은 핵무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북핵문제가 교착상태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북핵 문제와 관련 강력한 대북제재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북 제재는 유례없을 정도로 강력한 조치"라며 "(대북 제재)는 앞으로도 계속 시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8년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도 강력한 대북 제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당시 회담에서 논의 대상이 아니었던 북한의 인권 문제도 결코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북한 정권이 정치범에 대해 행하는 연좌제식 처벌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지난 2019년 9월 근무지에서 이탈해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한 그는 현재 3명의 형제·자매와 83세의 노모가 북한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21세기 들어 가혹해지는 북한의 가족 연대 처벌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아직 북한에 있는 우리 가족이 처벌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 파견 노동자를 통한 외화벌이에 대해서 대사별로 할당량을 배정받고 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그는 "각 대사별로 벌어들여야 할 외화벌이 최소치를 북한 정부로부터 배정받는 이른바 '외화 획득 쿼터제'가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류 전 대사대리가 근무했던 쿠웨이트에만 약 1만여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대북 제재에 따라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철수한 상태다.

CNN은 "지난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유엔의 강력한 대북제재가 발효되면서 기존의 주요 외화 획득 경로였던 중국과 러시아와의 교역이 상당 부분 차단됐다"며 "이에 북한은 쿠웨이트와 카타르 등 중동 국가로 눈을 돌리게 됐지만 이곳마저도 대북 제재에 의해 노동자 파견이 금지되며 북한 정부의 외화벌이에 상당한 타격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한편 류 전 대사대리는 현재 국회의원인 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태영호 공사 등과 함께 최근 북한에서 망명한 중요한 인물들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된다.

2019년 한국망명 당시 참사관 직급이었으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이름은 주민등록 과정에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7년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서창석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가 추방된 이후 대사대리를 맡았다. 그는 가족의 안전 문제로 인해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류 전 대사대리가 김정은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의 수장을 역임한 전일춘의 사위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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