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도서관·동사무소 등 압수수색..은수미 부정채용 의혹 수사
경찰이 경기도 성남시의 부정채용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청 등을 1일 압수수색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 측 선거 캠프 관계자들이 은 시장 당선 이후에 성남시 또는 산하 기관에 부정 채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다. 경찰은 은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을 당시 경찰이 수사 자료를 은 시장 측에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성남수정경찰서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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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채용비리 관련 도서관 등 6곳 압수수색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약 6시간 동안 6개 팀 23명을 투입해 성남시청·서현도서관·정자3동사무소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장소 중에는 당시 성남시청 인사 담당자의 현재 근무지 등이 포함됐다고 한다.
당초 경찰은 은 시장의 자책과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신청했었다. 하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은 시장의 집무실과 자택은 이날 압수수색에 포함되지 않았다.
은 시장 캠프 출신들의 부정 채용 의혹이 불거진 건 지난해 9월이다. 선거 캠프 자원봉사자 출신 박모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분당 서현도서관 공무직 최종 선발 인원 15명 중 7명이 은 시장 캠프의 자원봉사자였다. 준사서 자격증이 필수자격요건이었던 다른 도서관과는 달리 서현도서관은 응시 자격 기준을 완화해 특별한 자격요건이 없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모 성남시청 전 비서관이 “서현도서관 외에도 은 시장 캠프 관련 인사 27명이 성남시 또는 산하 기관에 대거 부정채용 됐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성남시 공공기관 채용 비리 신고서’를 냈다. 이 전 비서관은 “부정 채용 당사자들은 시장에게 임면 권한이 있는 정무직이 아닌 공채를 거쳐야 하는 공무직에 채용되기도 했다. 은 시장은 관련 보고를 받고도 묵살하고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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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일말의 부정 있었다면 밝혀져야”
이기인 성남시의회(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고발장을 제출한 이 사건은 성남 중원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하다가 조사 대상자가 많다는 이유 등으로 상급기관인 경기남부경찰청이 담당하게 됐다.
경찰은 이번 압수 수색에서 성남시청 인사 관련 각종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 자료들에 대한 포렌식 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관련자를 조만간 소환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경기남부경찰청 청문감사 담당관실은 이날 성남 수정경찰서와 의혹이 제기된 A경위의 자택,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다. A경위는 은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던 2018년 관련 수사 자료를 은 시장 측에 유출하고 인허가 관련 대가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앞서 이 전 비서관은 “A경위가 수사 자료를 보여주고 그 대가로 4500억원 규모의 복정동 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 공사를 특정 업체가 맡도록 힘써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A경위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으며 압수물을 분석한 뒤 A경위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성남시는 지난해 12월 입장문을 내고 “채용 과정에서 일말의 부정이나 부정행위가 있었다면 수사기관에서의 수사를 통해 반드시 그 전모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은 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해 조속히 의혹을 해소하는 한편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채혜선·최모란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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