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엔 파전'통계로 입증..배민 빅데이터로 분석해보니
이용자 1인당 월 5회 주문, 한해 식당 35곳 이용
"한 달 평균 5번 배달시키고, 1년 동안 시켜 먹는 식당은 35곳… 그리고, 비 오는 날엔 파전을 시킨다."
배달업체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범준)이 1일 펴낸 ‘배민트렌드 2021’에 담긴 내용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년간 배민의 주문 내역을 토대로 고객 취향부터 주문 트렌드 등을 분석했다. 배민의 지난해 월간 이용자 수는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우아한형제들의 분석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지난해 배민 이용자는 한 달 평균 5회 배달 음식을 시켜먹었다. 한 해 이용하는 가게는 35곳쯤 됐고, 이용자의 95.2%가 앱으로 바로 결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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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계절별로 인기 메뉴 확연히 갈려
배달 음식의 인기 메뉴는 계절별로 달랐다. 일례로 3월에는 산낙지 검색량이 전월보다 104% 늘었다. 5월엔 콩국수, 7월엔 백숙과 삼계탕 등이 인기를 끌었다. 12월엔 팥죽 검색량이 전월보다 925%가 폭증했다. 계절과 상관없이 비가 오는 날엔 파전(166%), 모듬전(86%) 등의 배달량이 많았다.
코로나19는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확산 세에 있던 ‘혼밥 문화’를 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는 39%이고, 2인 가구까지 포함하면 62%에 달한다. 배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주문 중 1인분 주문의 비중은 18.9%였다. 전년보다 8.7%p가 늘어났다. 지난해 ‘혼술 세트’ 메뉴 주문은 2018년의 4.8배, ‘혼술 참치’ 메뉴 주문은 2018년의 4.9배가 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안전 소비’ 성향도 뚜렷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점심ㆍ저녁 시간대 주문이 전체 주문의 52%에 달했다. 지난해 1월보다 그 비중이 4.8%p가 커졌다. 배민 측은 “여러 사람이 모이는 식당보다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식사하려는 사람이 많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따로 또 같이’라는 외식 흐름도 뚜렷했다. 배민에 따르면 전체 주문 중 22%가 세 가지 이상의 음식을 동시에 시켰다고 했다. 친구ㆍ친지와 함께 사무실 등에서 안전한 식사를 위해서 여러 가지 음식을 동시에 시켰을 것이란 게 배민 측의 분석이다.
‘가치 소비’ 증가도 눈에 띄었다. 2019년 4월 22일부터 지난해 11월 20일까지 ‘일회용품 안 받을게요’란 옵션을 선택한 주문 수는 1억2000만 회를 넘어섰다. 경제적 비용으로 환산하면 일회용품 구매비 등을 합쳐 185억원을 아낀 것으로 배민 측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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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라이더는 일 년 새 다섯 배로
코로나19는 정해진 출ㆍ퇴근 시간 없이 일하는 ‘긱(Gig) 이코노미’ 확산에도 영향을 줬다. 2019년 말 1만명 선이던 ‘배민 커넥터’ 수가 지난해 말에는 5만명 선으로 늘었다. 1년 만에 다섯 배로 늘어난 것이다. 배민의 음식 배달원을 뜻하는 배민 커넥터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일하고, 배달 건수만큼 수입을 올리는 대표적인 긱 이코노미스트다.
한편 우아한형제들 측은 ‘배민트렌드 2021’을 영업자료로 쓸 수 있게 입점 식당에 약 2만권을 배포했다. 또 이 책자를 원하는 식당이 많아 추가 제작할 계획이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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