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발 한일해저터널, 부산에선 실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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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하나 한다고 해서 부산 경제가 확 달라지지 않는다"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가덕행'에 올라탔다.
김 위원장은 1일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특별법이 여야합의 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시당사에서 공개한 김종인 위원장의 '뉴부산 비전 프로젝트'에는 가덕신공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그러나 가덕신공항만으로는 위축된 부산 경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는 듯, 김 위원장은 "한일해저터널 건설까지 적극적으로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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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 기자 kimbsv1@ohmynews.com]
▲ 국민의힘이 1일 부산당사에서 현장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이날 부산을 방문한 김종인 비대위원장. |
ⓒ 김보성 |
이에 더해 부산과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해저터널 추진 검토'까지 언급하면서 출렁이던 부산 민심에 반전을 꾀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은 김종인 위원장의 이날 발언에 크게 반색했다.
출렁이는 부산 민심 잡기 나선 국민의힘
이날 부산시당사에서 공개한 김종인 위원장의 '뉴부산 비전 프로젝트'에는 가덕신공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지난달 김 위원장이 기자들과 만나 가덕신공항에 부정적 입장을 표시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졌다. 김 위원장의 이날 발표 현장에는 '가장 멋진 생각은 부산에서'라는 글귀가 내걸렸다.
그러나 가덕신공항만으로는 위축된 부산 경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는 듯, 김 위원장은 "한일해저터널 건설까지 적극적으로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저터널은 낮은 재정부담으로 생산 54조5천억 원, 고용유발효과 45만 명에 달하는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스마트항만 육성, 2020 세계엑스포 유치, 미래금용도시 등의 부산 성장 계획도 이러한 맥락에서 제시됐다. 그는 "부울경은 우리 경제 핵심동력이지만, 부산시장 성범죄사건, 울산시장 부정선거 의혹, 경남지사 드루킹 등으로 후퇴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부산의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과 당 소속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은 김 위원장의 선물 보따리에 고무된 분위기다. 국회에서 사퇴 배수진을 쳤던 이언주 예비후보는 "승부수가 통했다"며 김 위원장의 발표 내용을 반겼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현장 발언에서 "공식적으로 가덕신공항 추진 의지를 밝혀준 데 대해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 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도를 연결한 거가대교의 해저터널 입구.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부산과 규슈를 잇는 한일해저터널 건설 주장이 또 제기됐다. |
ⓒ 윤성효 |
부산시당 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트라이포트를 넘어 테트라포트의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뉴부산 비전의 철저한 관철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비행기, 배, 철도에 이어 해저까지 구체적 비전을 제시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이번 보선을 앞두고 제기한 한일해저터널 사업은 처음 나온 계획이 아니다. 부산, 일본 규슈를 오가는 해저터널에 자기부상열차를 달리게 하겠다는 계획은 지난 부산시장 선거에서 여러 번 쟁점이 된 사안이다. 2014년 서병수 전 부산시장도 서부산개발 프로젝트의 하나로 한일해저터널의 필요성을 제안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언주 예비후보가 예비경선 '비전 스토리텔링 PT'에서 이같은 공약을 공개했다.
하지만 한일해저터널은 일본 측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계획인데다 과거사 부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본 정부와의 관계는 물론 우리 국민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길이가 영국~프랑스 간 도버해협 유로터널의 4배 이상으로 안정성, 사업성 등이 검증되지 않았다. 수십조 원의 천문학적인 건설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본다. 2019년 부산시는 한일해저터널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며 추진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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