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재개발'에 불붙은 서울 빌라 매매시장 ..가격 상승률 10년래 최고
새해 첫 달 서울 지역 빌라(연립·다세대 주택) 가격 상승률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서울 지역 8곳을 시범 사업지로 정해 '공공재개발'을 하겠다고 발표한 이후에 빌라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 빌라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41%를 기록했다. 2011년 8월 0.52%를 기록한 이후 근 10년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20년이 넘는 노후 빌라는 0.45% 올랐다. KB부동산의 월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1월 서울 지역 빌라의 3.3㎡당 가격은 1664만원으로 통상 25평형 주택이라고 불리는 전용 59㎡로 계산하면 3억원 가량이다.
지난달 서울 빌라 매매수급지수도 107.6을 기록해 2012년 12월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이다.
빌라 거래도 증가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5249건으로 11월 4310건보다 21.8%(939건) 증가했다.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은 '상승국면'에서 나타나는 움직임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 있는 지역 위주로 주택 매매가격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빌라 가격은 지난해 6월 이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6·17대책을 통해 규제 지역의 3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지만, 다세대·연립주택은 이전과 동일하게 전세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 7·10대책에서 주택 임대사업 등록제도를 손질했지만, 다세대·빌라·원룸·오피스텔은 세제 혜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해당 주택 보유자의 세금 부담도 적다. 여기에 공공재개발 등 개발 호재까지 더 해지면서 실거주 수요는 물론 투자 수요까지 빌라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아파트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내놓은 정부 정책이 빌라 가격을 자극하고 있는 셈이다.
빌라 가격이 상승하면서 지난달 서울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 역시 전월보다 0.40%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0.16%에서 11월 0.17%로 상승 전환한 뒤 12월 0.26%에 이어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28%에서 0.40%로 커졌고, 단독주택은 0.35%로 전달과 같았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0.80% 올라 전월(0.66%)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 중 아파트는 1.12% 상승해 전월(0.94%)보다 오름폭이 더 가팔랐다. 경기는 1.11% 올라 작년 10월 0.41%에서 11월 0.74%, 12월 0.99%에 이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상승 폭을 키웠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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