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기본소득 신청 첫날..홈페이지 다운, 가짜 사이트도 등장
모든 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주는 경기도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 신청이 1일 시작됐다. 신청하면 늦어도 3일 이내 지역화폐로 발급되기 때문에 관련 홈페이지에는 접속이 폭주했다.
각 기초단체도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에 맞춰 지역화폐 구매 한도를 조정하고 소상공인 선별 지원에 나서는 등 설(2월 12일) 전 지역 경제 살리기를 위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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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재난기본소득, 요일별 5부제로 신청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은 '온라인'과 '방문 접수' 등 2가지 방법 중 1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온라인의 경우 이날부터 열린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신청 홈페이지'를 통해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신청하면 된다. 출생연도에 따른 신청 5부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출생연도 끝자리 1·6일은 월요일, 2·7일은 화요일, 3·8일은 수요일, 4·9일은 목요일, 5·0일은 금요일에 신청하면 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지역화폐 카드나 국민·기업·농협·롯데·삼성·수협·신한·우리·하나·현대·BC·SC제일카드 등 시중 12개 신용카드 중 하나를 입금받을 곳으로 설정하면 2~3일 내 지급된다. 단, 성남·시흥·김포 지역은 나머지 28개 시·군과 지역화폐 운영사가 다르거나 지역화폐 카드가 없어서 카드사를 통해서만 재난기본소득을 받아야 한다. 미성년자는 법정대리인인 부모가 함께 신청할 수 있지만, 성인은 대리 신청이 불가능하다.
방문 접수는 설 이후인 3월 1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설 전 지급을 원하는 이들이 한꺼번에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는 "대기자가 16만~17만명 예상된다"는 안내 글과 함께 사이트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4월 1차 재난기본소득 지급 당시 초기에도 신청자들이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일 등이 발생해 본인인증 확인 기관을 기존 2개에서 5개로 늘리는 등 대책을 세워놓은 상태"라며 "요일별 5부제를 적용했는데도 신청 대상이 아닌 도민들까지 접속하면서 일시적으로 과부하가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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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들 "재난기본소득, 설 특수 노리자"
경기지역 기초단체들도 재난기본소득 지급과 맞물려 설 전 지역 경제 살리기 지원에 나선다.
포천시는 경기도 차원에서 지급되는 재난기본소득과 별도로 1인당 2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추가 지급한다. 이 지역 주민들은 경기도 10만원을 포함, 총 3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을 받는 셈이다. 이 돈도 지역화폐 또는 신용카드로 지급된다. 포천시는 지역 경제를 위해 취약계층에겐 설 이전에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원시는 오는 28일까지 지역화폐인 수원페이 구매 한도를 기존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충전금액별로 10%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기 때문에 최대 5만원을 추가 지원받을 수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설 명절이 포함된 이번 달만 수원페이 구매 한도를 특별 상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흥시와 의정부시 등도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설 전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마스크 등 방역물품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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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기본소득 가짜 신청 사이트도 등장
신청 사이트의 디자인이나 주소를 교묘하게 베낀 가짜 신청 사이트도 등장했다. 포털사이트에서 '2차 재난기본소득 신청방법 안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나오는 사이트로 접속하면 악성코드가 자동으로 설치된다. 재난기본소득 입금을 위한 휴대폰 번호 등을 입력했다가 피해자도 모르는 사이에 소액이 결제되게 하는 ‘피싱 범죄’와 유사한 수법이다.
지금까지 14개 가짜 사이트가 확인됐다. 경기도는 포털 사이트에 가짜 사이트가 검색되면 자동 차단하도록 요청했다. 또 인터넷 카페,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적발한 가짜 사이트는 경찰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가짜 사이트로 인한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재난기본소득은 관련 사이트(basicincome.gg.go.kr)에서만 신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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