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D] 코로나19로 급부상한 메타버스 트렌드
코로나 덕분에(?) 중장년층과 노년층의 온라인 서비스 이용률이 급증했다. 바깥 활동을 할 수 없다 보니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야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앱 사용량이 늘어난 것이다. 온라인 쇼핑은 물론 음식 배달과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가 모두 집에서 웹이나 앱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굳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던 사람들마저도 피치 못하게 생존을 위해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해야만 하면서 온라인 서비스 이용량은 물론 대상자가 확대되었다. 하지만, 제아무리 디지털 기술이 발전했어도 기존의 오프라인에서 경험하던 현장감과 몰입감을 주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그래서, 디지털 기술은 또 한 번의 도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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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디지털 세상, 메타버스
웹과 모바일 서비스는 사각형의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만나게 된다. 네모난 디스플레이에 집중하다 보면 현실과 멀어지게 된다. 온라인은 오프라인과 괴리된 채 존재한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만나는 세상은 2차원적이고 평면적이다. 당연히 현실과 같을 수 없다. 그렇기에 실제 현실보다 진짜 같은 새로운 온라인이 필요하다. 그것이 메타버스이다. 메타버스는 기존의 입출력 장치와 다른 방법으로 온라인에 연결한다. VR 혹은 AR, MR 기기를 통해서 인터넷에 연결해 음성과 손짓, 제스처 등을 이용해서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안경처럼 이 장비를 쓰면 평면이 아닌 입체적인 가상 공간으로 풍덩 빠져 실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상의 현실을 만나게 된다. 혹은 안경에 투영된 현실 위에 디지털 정보가 덧씌워져 현실에서 바로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진짜 같은 가상, 디지털로 증강된 현실이 메타버스이다. 기존의 온라인 세상이 현실과 연결되지 못했다면 메타버스는 현실과 좀 더 밀 결합하거나 현실보다 더 진짜 같은 새로운 가상의 세계이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로 인해 그 필요성이 커지면서 관련된 장비와 서비스들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MS와 페이스북은 홀로렌즈, 오큘러스와 같은 장비를 개발, 생산하고 있으며 관련된 서비스에 대한 연구와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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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가 가져올 비즈니스 가치
2000년대 웹, 2010년대 모바일이 그랬던 것처럼 메타버스는 제3의 인터넷 플랫폼으로서 기존처럼 여러 산업에 혁신을 만들어낼 것이다. 특정 분야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전 산업 분야에 적용될 것이다. 기존의 평면적 경험을 넘은 입체적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온라인의 제한된 서비스 경험을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다. 특히 생산, 제조, 업무 그리고 교육 등의 분야에서 생산성과 효율을 향상시킬 것이다. 이미 구글 글라스, MS 홀로렌즈 등은 공장이나 업무 협업, 교육 등에 적용하는 프로토타이핑과 연구를 해오고 있다.
또한, 콘텐츠, 미디어, 게임 등의 서비스에도 적용되어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줄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개발 중인 Holoride는 메타버스향 SNS로 기존의 서비스와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해준다. 홀로라이드에서는 각자가 아바타를 선택해 서로의 실체를 확인하고 물리적 공간처럼 거리를 느끼며 이동하면서 대화하고 글이나 이미지가 아닌 제스처와 표정 그리고 서비스 내에서 제공하는 저작 툴을 이용해 새로운 포맷의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할 수 있다.
메타버스에서의 유튜브는 기존 웹이나 앱에서 보던 유튜브와 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유튜브에서는이런메타버스향 콘텐츠를 제작해 공유하는 유튜버들이 있다. 이 같은 콘텐츠가 메타버스를 제대로 지원하는 기기와 저작 툴과 만나게 되면 보다 입체적이고 공감각적인 콘텐츠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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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를 준비하는 자세
배틀로열 게임의 대표 주자인 포트 나이트는 파티 로열 모드가 제공되는데 이 모드로 연결하면 게임이 목적으로 하지 않고 유저들끼리 만나 휴식을 취하고 친목을 도모할 수 있다. 지난 2020년 4월에는 미국의 래퍼인 트래비스 스콧이 총 5회의 유료 공연을 열었는데 무려 2770만 관객이 참여해 200억원의 매출을 거두었다. 유튜브나 트위치 혹은 아프리카TV, V-Live와 같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이 아닌 게임인 포트 나이트 내에서 콘서트를 열고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특별한 무대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웹이나 앱 플랫폼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몰입감과 환상적인 무대 경험을 할 수 있어 포트 나이트에서 콘서트를 여는 것이다.
메타버스는 새로운 장비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웹과 앱을 통해서도 메타버스의 초기 경험을 할 수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 Z 코퍼레이션에서는 제페토라는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를 2018년 8월 출시했다. 이러한 서비스들이 기존의 웹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시작한 메타버스 서비스들이다. 앞으로 메타버스를 좀 더 현장감 있게 즐길 수 있는 장비들이 보편화되면 이런 서비스들이 좀 더 완벽하게 구동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미래의 메타버스 시대를 대비해 현재의 웹, 모바일에서 1단계의 메타버스의 기초적 경험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도하거나 아예 메타버스 기기에 최적화된 신규 서비스를 선 투자 개념으로 준비하며 비즈니스의 기회를 모색하는 사례들이 늘어가고 있다. 혹은 이 같은 서비스나 비즈니스를 위한 관련 장비나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도 있다. 앞으로의 거대한 사업 기회를 준비하는 방법은 각자 처한 환경이나 역량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것은 메타버스를 이해하고 제대로 아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메타버스와 관련된 서비스와 기기들에 대한 관심과 경험을 통해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알아야 준비할 수 있고, 경험해야 제대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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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모바일 사업 이사, SK플래닛 신사업 부문장으로 일했고,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겸직교수로 디지털 비즈니스에 대한 수업을 진행했다. 디지털 기술이 일상과 사회, 산업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의 BM혁신에 관심이 많다.
iooj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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