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이번엔 은 사냥..은 값 8% 급등

뉴욕=백종민 2021. 2. 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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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 기반을 둔 개인 투자자들이 이번에는 은값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 등 각국의 개인투자자들도 주식은 물론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까지 출렁이게 하는 등 자산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레딧의 투자커뮤니티 월스트리트베츠에 "개인투자자들이 은을 집중 매수해 공매도 세력을 무너뜨리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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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서 은 투자 거론 후 강세
美 투자자들, 금은방 몰려가 싹쓸이
월스리트베츠 회원 한 주 사이 배로 늘어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 기반을 둔 개인 투자자들이 이번에는 은값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 등 각국의 개인투자자들도 주식은 물론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까지 출렁이게 하는 등 자산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베츠는 최근 게임스톱 주식 폭등의 진원지로 거론되는 곳이다.

◆은, 亞 시장 개장하자 마자 8% 급등=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은 시세는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온스당 8%가량 급등한 29달러 선으로 치솟았다. 이후 상승 폭이 6% 정도로 줄었지만,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에도 국제 은값, 은 광산주,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5%대의 상승세를 보인 데 이어 상승 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금값이 큰 움직임을 보이진 않은 것과 비교하면 은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은값 상승은 레딧 투자 커뮤니티에서 은이 거론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레딧의 투자커뮤니티 월스트리트베츠에 "개인투자자들이 은을 집중 매수해 공매도 세력을 무너뜨리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은에서도 게임스톱 주식을 끌어올린 ‘쇼트 스퀴즈’를 일으키는 게 이들의 목표인 셈이다.

이 같은 주장 후 지난달 28일부터 은 현물은 물론 선물시장에 개인들의 투자가 몰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주말 사이 미국 내 투자자들이 은괴, 은화 등을 사들이기 위해 월마트, SD불리온, JD불리온 등 귀금속 판매점으로 몰렸다. 투자자들은 아시아 시장에서 은 시세가 급등하기 전에 은을 사들이려 했다. 미국 내 대표적인 은화인 ‘아메리칸 실버 이글’의 프리미엄은 2달러 정도였지만 5달러까지 치솟았다.

투자가 몰리다 보니 돈을 주고도 은을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SD불리온은 홈페이지에 "수요가 급격하게 불어나 결제 완료 후 은 인도까지 5~10일이 걸린다"라고 공지하고 있다.

◆‘넥스트 게임스톱’ 찾는 개인들=개미 투자자들의 연합은 게임스톱 등 공매도가 몰린 주식에 이어 다른 ‘사냥감’을 모색 중이다. 게임스톱, AMC 주식 급등 이후 비트코인, 도지코인도 개인투자가 몰리며 급등세를 보였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내림세로 돌아선 바 있다. 도지코인의 경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언급에 힘입어 800%나 급등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중국 SNS 웨이보에서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의 급등 이후 어떤 가상자산이 오를지에 대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4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한 웨이보 이용자는 "리플이 다음 목표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억만장자인 중국의 저스틴 선이 게임스톱 주식을 100만달러 가량 매수했다고 밝힌 후 그가 만든 가상화폐 트론 값은 54%나 급등하기도 했다.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은 여전히 ‘성지’ 월스트리트베츠에 합류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월스트리트베츠 회원수는 지난주 300만명이 늘어나 620만명에 달했다. 회원이 늘어난 만큼 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도 더욱 커진 셈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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