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최대·최초 차세대 D램 생산라인 구축..올해 영업익 2배↑ 전망

김흥순 2021. 2. 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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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M16 공장 조기 준공
EUV 공정 적용 4세대 10나노급
아직 양산 성공한 경쟁사 없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반도체공장 M16 준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SK하이닉스 제공]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우수연 기자, 정현진 기자] SK하이닉스가 1일 2년여 공사 끝에 경기 이천 본사에 M16 공장을 준공하면서 최첨단 극자외선(EUV) 공정이 적용된 차세대 메모리반도체(D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미세공정 구현…세밀한 회로 그리기 적합
제품 성능·생산성 향상 큰 도움
EUV장비 추가확보도 협의 중

SK하이닉스의 M16 팹(생산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신규 메모리반도체 생산라인으로 평가받는다. 이곳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EUV 공정을 적용한 4세대 10나노급(1a) D램을 양산할 계획인데 아직 이 제품의 양산에 성공한 경쟁사는 없었다.

D램 제조사들은 1세대 제품인 1x 출하 이후 회로의 선폭을 줄이며 공정에 따라 2세대(1y), 3세대(1z)로 신제품을 확대해 나갔다. M16 팹에서 양산할 1a D램은 기존 최상급인 1z를 능가하는 4세대 기술로 불린다. 여기에 EUV 노광장비를 도입한 것이 핵심이다.

반도체를 생산하려면 우선 웨이퍼(반도체 원판)에 밑그림이 되는 회로를 그려야 한다. EUV는 기존 공정인 불화아르곤(ArF) 빛보다 파장이 짧아 훨씬 세밀한 회로를 그리는 데 적합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회로를 세밀하게 구현해낼수록 작업 공정이 줄어 제품의 성능과 생산성이 향상된다"며 "선의 굵기를 더 가늘게 하기 위해 굵기가 가늘고 정교한 펜을 사용하는 원리와 같다"고 설명했다.

M16 팹 전경[사진=SK하이닉스 제공]

앞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지난달 27일 대만 팹에서 반도체 업계 중 처음으로 1a D램을 대량으로 출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EUV이 아닌 기존 ArF 공정으로 제품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중장기적으로 EUV를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장비업체와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며 "향후 이 장비의 활용도를 더 높이면 메모리반도체의 미세공정 기술 리더십도 훨씬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UV 노광장비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에서 독점공급하는데 뛰어난 기술로 1대당 가격이 2000억원에 육박한다.

당초보다 3년 앞당긴 준공, '미래비전' 조기 달성,
3개층 구조로 형성 세계 최대
'파이낸셜 스토리'도 구체화 방침

앞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2014년부터 10년 동안 국내에 신규 팹 3곳을 구축하겠다는 ‘미래비전’을 선언했다. 이에 2015년 이천 본사에 M14를 준공하고 2018년에는 충북 청주에 M15 팹을 세웠다. 이날 M16의 준공으로 당초보다 3년 앞당겨 목표를 실현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EUV 장비를 활용해 1a D램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EUV 공정의 본격적 적용 대상은 5세대 D램으로 정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보통 복층 구조의 팹이 대부분인데 M16의 경우 3개층 구조로 형성된 세계 최대의 팹"이라며 "연말까지 D램시장 상황을 보면서 시장 수요를 충족할 만한 적절한 양산 계획을 가변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M16 팹 준공식[사진=SK하이닉스 제공]

1a D램 양산 본격화를 시작으로 SK하이닉스의 실적 반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신규 생산시설 효과로 올해 1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5조126억원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SK하이닉스는 M16 준공을 계기로 지난해 10월 발표한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도 구체화할 방침이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D램과 낸드플래시 양 날개로 메모리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사회적 가치(SV) 창출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주력하겠다는 대내외 선언이다. 올해부터 이를 본격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세계 5위권인 낸드시장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했고, 지난달에는 ‘환경’ ‘동반성장’ ‘사회 안전망’ ‘기업문화’ 등 4대 SV 창출 분야를 정해 2030년까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로드맵도 발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M16의 탄생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의 도움이 있었던 만큼 이제 M16이 그분들의 행복에 기여할 것"이라며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협력사 상생, 환경보호, 지역사회 발전 등 ESG 측면에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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