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원전 문건 특검' 야권 요구에..이낙연 "저급한 색깔론" 발끈

김효성 2021. 2. 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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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1일 최고위에서 야권이 제기한 문재인 정부 북한 원전 추진 의혹에 대해 '위험한 정치', '무책임한 흑색전선' 이라고 비판했다. 오종택 기자

1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저급한 정치” “망국적 매카시즘” 등 격한 표현을 쏟아냈다.
커지고 있는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에 대한 대응을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한 성토로 대신했다. 야권의 문제제기가 “북풍 공작”이란 주장이다.

이낙연 대표는 “선거에 닥치면 색깔론을 들고나오는 야당이 저급한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확인한 삭제된 보고서 서문에는 ‘내부 검토자료이며 정부 공식입장이 아니다’, ‘불확실성이 높아 구체적 추진방안 도출엔 한계가 있다’고 명시돼 있다”며 “‘원전 건설을 극비리 추진했다’는 야당 주장은 사흘도 안 돼 사실이 아닌 거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가 계속되는 마당에 북한에 원전을 극비리에 지어준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며 “야당이 있지도 않은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으로 정치 공세를 펴고 있는데 ‘정부 흔들기’를 위해서라면 국익 훼손도, 국민안전도 개의치 않는 위험한 정치학”이라고 비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그는 “선거 때만 되면 북풍공작을 기획하는 보수야당의 고질병이 도졌다. 이번엔 원전”이라며 “국제사회 참여 없이 북한에 원전 건설을 독자적으로 극비리에 추진하는 건 불가능한 걸 국민의힘이 모를 리 없는데도 황당무계한 주장을 펴는 건 우리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는 ‘망국적 매카시즘’”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월성 1호기 검찰 고발 공소장이 유출되자마자 제1야당이 북한과 연결해 정부에 ‘이적 행위를 했다’고 정치공세를 하는 것 자체가 망국적 색깔 정치이며 ‘북풍’이란 낡은 정치를 꺼내 든 것”이라며 “참 한심하고 참담하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북한 원전 추진 의혹에 대해 "이적행위"라고 주장하자 청와대는 곧장 "법적조치 등 강력대응하겠다"(강민석 대변인)이라고 반응했다 연합뉴스

김종민 최고위원은 “정권 운명을 흔들 충격적 이적 행위”(지난달 29일)라고 밝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 위원장 발언은 한마디로 거짓말”이라며 “정치권에 과장뉴스, 가짜뉴스가 심한데도 이번 건은 정말 질이 안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철 지난 색깔론을 펴려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았느냐”라며 “보궐선거를 위해서는 가짜뉴스도, 냉전 수구 정치도 서슴지 않은 모습을 보며 김 위원장 정치의 바닥을 보는 거 같아 씁쓸하다”라고 말했다.

신동근 최고위원도 “우리 속담에 ‘검은 강아지로 돼지 만든다’(비슷한 것으로 진짜를 가장해 속이는 것)는 얘기가 있는데 최근 국민의힘이 하는 일이 딱 그렇다”며 “북한이란 말만 나오면 냉전공세에 사로잡혀 헤어나오지 못하니 딱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제기한 국정조사·특별검사 주장에 대해선 언급을 삼갔다. 민주당 지도부에 속한 의원은 “지금은 지도부 전체가 야권 공세를 막는게 우선”이라며 “국정조사와 특검은 나아갈 필요도 없는 정말 턱도 없는 소리”라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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