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워도 끝없는 의성 쓰레기산, 20만t 치웠는데 4000t 더 남았다
국제 망신을 산 이른바 '의성 쓰레기산' 쓰레기 규모가 예측치 20만t을 또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의성군은 쓰레기산을 이룬 쓰레기 규모가 19만2000t 정도로 예측했다가 다시 20만t 정도로 예측치를 수정했다.
경북 의성군 관계자는 1일 "지난 주말까지 쓰레기산에서 실어낸 쓰레기는 20만2000여t으로 아직 현장에 4000t 정도의 쓰레기가 더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은 쓰레기는 모두 바닥에 깔린 것들로, 압착된 상태여서 부피는 작아 보이지만 무게가 상당하다. 쓰레기의 질도 나빠 재활용 분류 작업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쓰레기 산에는 플라스틱·스티로폼·전선·비닐·고철 등이 가득하다. 지난 2019년 6월부터 의성군은 행정대집행으로, 국비 등 280여억원을 들여 쓰레기 더미를 치우기 시작했다. 1월 중 완전히 정리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쓰레기가 무더기로 계속 나오면서 시간과 처리 비용 등이 더 들고 있다.
의성군의 1일 쓰레기 처리량은 500t에서 많게는 1000t이다. 남은 쓰레기를 고려하면 오는 10일 설 연휴 시작 전까진 완전 정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의성군 관계자는 "쓰레기를 타는 것과 타지 않는 것으로 구분하고, 타는 것 중에서 열효율이 높은 것은 시멘트 공장으로 보낸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중간에 다리를 놓았고, 산을 이뤘던 쓰레기의 70% 정도가 강원도의 한 시멘트 공장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시멘트 공장에서는 소성로에 이 쓰레기를 집어넣고 태울 예정이다. 유연탄 대신 플라스틱·비닐·폐타이어 등을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의성군 단밀면 한 농촌 마을에 있는 쓰레기산은 2019년 3월 미국 CNN 방송국이 보도했다. CNN 취재팀은 마을 한편에 과거 한 재활용 업체가 방치한 폐기물 등 쓰레기가 가득 쌓여 우뚝 솟은 형태로 산을 이룬 황당한 현장을 보도했다. 당시엔 쓰레기 더미 높이가 15m가 넘는 곳이 있을 정도였다.
의성=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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