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쌍용차 협력사들..산은에 자금 조기집행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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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로부터 납품 대금을 제대로 지급 받지 못해 도산 위기에 처한 협력업체들이 KDB산업은행에 사태 해결을 위한 자금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협동회 관계자는 "쌍용차가 P플랜을 통해 HAAH로부터 2억5000만달러의 자금 지원을 약속받은 만큼 산업은행도 지원자금을 조기 집행해 협력업체들의 줄도산을 막아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며 "쌍용차 어음 지급을 유예한 만큼 협력업체들의 상황이 더 안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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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내부회의 후 지원 요구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이창환 기자, 이기민 기자] 쌍용자동차로부터 납품 대금을 제대로 지급 받지 못해 도산 위기에 처한 협력업체들이 KDB산업은행에 사태 해결을 위한 자금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쌍용차가 준비하고 있는 사전회생계획안(P플랜) 작동 전 부품협력사들이 먼저 도산할 것이라는 위기감에서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350여개 협력업체로 구성된 쌍용차 협동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주 내부 회의를 거쳐 산업은행에 쌍용차 우선 지원을 요구하기로 했다. 협동회는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로 이뤄졌는데 쌍용차가 경영난으로 부품 대금을 주지 못하자 상당수의 회원사가 도산 위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협동회 관계자는 "쌍용차가 P플랜을 통해 HAAH로부터 2억5000만달러의 자금 지원을 약속받은 만큼 산업은행도 지원자금을 조기 집행해 협력업체들의 줄도산을 막아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며 "쌍용차 어음 지급을 유예한 만큼 협력업체들의 상황이 더 안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4235억원으로 전액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적자 규모는 50% 급증했다. 한국거래소는 쌍용차가 작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일인 3월31일까지 자본금 전액 잠식 해소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내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주주의 지원이 끊긴 쌍용차는 당장 현금이 없어 직원들의 월급을 유예했고 협력사들의 어음 지급도 유예했다.
쌍용차 P플랜 준비, 산업은행은 지원 검토 나설예정
쌍용차는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와 유력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간의 매각 협상도 결렬됨에 따라 P플랜을 준비하고 있다. 회생계획안을 미리 제출하는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은 일반 법정관리에 비해 회생에 걸리는 기간을 줄일 수 있다.
P플랜에는 마힌드라의 지분율(75%)을 감자한 뒤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방식으로 HAAH오토모티브가 신규 투자해 대주주로 올라서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HAAH오토모티브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이에 맞먹는 자금 지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협동회는 산업은행이 쌍용차 지원을 결정하면 빠르게 자금을 집행해 협력사 도산을 막아달라는 입장이다.
다만 P플랜이 법원에 제출되기까지 여러 변수가 남아 있다. 채무자회생법에 따르면 쌍용차가 P플랜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채무자 부채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채권을 가진 채권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쌍용차의 유동 부채 가운데 60%가량은 상거래 채권이고, 산업은행과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나머지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쌍용차가 P플랜 사전계획안을 마련해 은행 측에 협상을 제시하면 즉각 검토 작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쌍용차가 P플랜 사전계획안 안에 사업성을 포함하는 향후 계획안, 필요한 자금 규모 및 조달방법 등을 담아야 하는 만큼 이를 준비해 공식 협상 요청을 하기까지에는 다소 시간이 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쌍용차가 협상을 요청하면 앞으로 지속적인 경영이 가능한지 등 사업성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볼 예정"이라면서 "여기에는 이동걸 회장이 노조측에 제시했던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흑자 전 일체의 쟁의행위를 중단하라는 요구사항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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