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달랜 김종인 "가덕도 신공항 지지, 한일 해저터널 검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나서자 국민의힘도 지도부가 직접 부산 민심 다독이기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부산시당을 방문해 현장 비대위 회의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부산의 경제성장 비전을 담은 ‘뉴(new) 부산 비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특히, 여권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하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여야 합의 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항 건설은 막대한 고용효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부산의 재도약 계기가 될 세계박람회 유치와 연계된 신공항 건설이 차질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신공항에 더해 한·일 해저 터널 건설과 부산 경제금융특구특별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부산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 터널 건설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일본에 비해 월등히 적은 재정 부담으로 생산 부가효과 54조5000억원, 고용 유발효과 45만명에 달하는 엄청난 경제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요동치고 있는 부산 지역 당 지지율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의 부산‧울산‧경남 지역 지지율은 민주당에 비해 뒤지는 걸로 나왔다. 그러자 당내에선 “이러다 부산에서 뒤집힌다”는 불안감이 조성됐다.
특히 부산의 숙원 사업인 신공항을 두고 대구가 지역구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환경영향평가도 없는 졸속추진”이라고 반대하자 당내 경선 주자들이 크게 반발하는 일도 있었다. 이언주 예비후보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당의 반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던 게 그 예다.
당내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일단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조기에 처리될 수 있도록 설 연휴 전에 공청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 등 지도부는 비대위 회의 직후 가덕도 대항 전망대를 직접 찾아 부지를 점검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와 함께 최근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의 “(부산시민들이 보수언론을 많이 봐서) 한심스럽다”는 발언도 겨냥했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나라 걱정하는 부산시민이 한심하냐. 이런 모욕이 어디있냐”며 “이 나라를 어느 세력이 망쳤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 유재수 전 부산 부시장의 비리 혐의 등을 거론하면서는 “민주당 세력이 위대한 부산시민들에게 상처를 줬다”고도 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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