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르노삼성..노사 대립 속 파업 찬반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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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놓인 르노삼성자동차가 생존을 위한 '군살빼기'에 돌입한 가운데 노사 간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
사측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등을 포함한 서바이벌 플랜(생존계획)에 전격 착수했고, 노조 측은 미뤄뒀던 총파업 찬반투표로 응수하고 나섰다.
이에 더해 최근엔 르노삼성이 전 직원 희망퇴직, 일산 테크노스테이션(TS) 매각 등을 골자로 한 서바이벌 플랜을 전격 가동하면서 노사 간엔 깊은 골이 패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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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등 '서바이벌 플랜'에 노조도 파업카드 만지작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위기에 놓인 르노삼성자동차가 생존을 위한 ‘군살빼기’에 돌입한 가운데 노사 간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 사측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등을 포함한 서바이벌 플랜(생존계획)에 전격 착수했고, 노조 측은 미뤄뒀던 총파업 찬반투표로 응수하고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동조합은 이날부터 이틀간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이날엔 부재자 대상, 2일엔 나머지 조합을 대상으로 한 본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 파업안이 가결되면 르노삼성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손에 쥐게 된다.
르노삼성 노조가 파업 투표에 나선 데는 복합적 요인이 있다. 르노삼성은 현재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 노조 측은 기본급(7만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더해 최근엔 르노삼성이 전 직원 희망퇴직, 일산 테크노스테이션(TS) 매각 등을 골자로 한 서바이벌 플랜을 전격 가동하면서 노사 간엔 깊은 골이 패인 상태다. 노조 측은 ‘희망퇴직 관련 노조지침’ 등을 통해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르노삼성이 새해부터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은 날로 악화되는 경영상태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XM3 등 신차 6종을 출시했음에도 전체 생산물량은 전년 대비 31.5% 감소한 11만2171대에 그쳐 지난 2004년 이래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특히 수출 실적의 경우 지난해 3월 닛산 로그 생산이 종료되면서 무려 77.7%나 줄어든 2만22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 결과 르노삼성은 지난해 8년만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미래’도 장담키 어렵다는 점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트렌드인 ‘전동화’는 언감생심인 상황이고, 닛산 로그 이후 XM3 등 후속 생산물량 역시 아직까진 미확정이다. 르노그룹 차원에선 오는 2023년까지 영업이익률 3% 달성을 위한 고강도 구조조정안인 ‘르놀루션’을 본격화했다.
크리스토퍼 루떼 르노삼성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최근 한 포럼에서 "생산물량을 확보하려면 무엇보다 이해관계자와 주주에게 (르노삼성이) 현재 상황을 타개할 수 있고 가격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만큼 노조 내에서도 파업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조 한 관계자는 "(찬반투표는) 파업만을 위한 것은 아니며, 방어권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본교섭 결과 등을 보고 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향후 구체적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 노사는 오는 4일 5차 본교섭을 통해 재차 협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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