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스트레스' 10명중 7명..자영업자 가장 높아

이태윤 2021. 2. 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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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백신접종 의향 낮아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에게서 두드러졌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최근 ‘코로나19국민 인식조사’를 진행해 1일 발표했다.

먼저 ‘코로나19 사태로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5점 척도)에 ‘스트레스를 받는다(4~5점)’고 답한 비율이 72.8%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57.1%)보다 15.7%p 증가했다. 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1~2점)’는 응답자는 4.5%뿐이었다.

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한 사람을 직업별로 분류한 결과 자영업이 79.4%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무직·퇴직·기타(74.6%), 주부(74.4%), 사무·전문(73.2%), 영업·서비스(72.6%) 순이었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연구팀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지난 1월 우울 점수는 7.91였다. 지난해 6월 6.75점보다 우울도가 심해졌다. 우울군과 비우울군을 나눠 분석해보니 우울군 가운데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었다’고 답한 사람은 52.9%로 특히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46.5%로 높았고 60대 이상이 26.8%로 가장 낮았다.

코로나19가 삶에 미치는 영향도 부정적이었다. 10점 척도(전적으로 긍정적 1점~전적으로 부정적 10점)로 묻자 응답자의 59.6%는 ‘감염병 유행 장기화가 자신의 삶의 질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영향을 미쳤다’(7~10점)고 답했다.

유명순 교수는 “코로나 1년을 맞아 전 사회적인 심리 회복과 정신건강 문제 예방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향도 조사했다. 정부는 2월부터 전 국민 70%를 접종해 11월 집단 면역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 46.8%는 ‘접종의향이 높다’고 답했다. ‘접종의향이 낮다’는 15.7%, ‘접종할지 말지 반반’은 37.5%였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연구팀 제공


특히 2030 연령층의 백신 접종 의향이 고령층보다 낮았다. ‘접종 의향이 높다’는 답변은 60대 이상에서 57.4%였으나 30대 32.5%, 20대는 32.4% 수준에 그쳤다. 반면 접종의향이 낮은 비율은 60대 이상은 9.1%지만 20대는 23.5%, 30대는 24.8%였다. 반반이라는 의견은 20대 44.1%, 30대 42.7%, 40대 35.8%, 50대 35.3%, 60대 33.6%였다. 백신 접종 시기를 올해 말이라고 예상하는 응답자가 42.7%로 가장 많았고 30.9%는 중순이라고 답했다.

원하는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50.2%는 방역 당국 입장에 ‘동의’했고 41.8%는 ‘반대’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이 제조사별 도입 시기가 제각각이어서 선택권을 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명순 교수는 “백신의 안전과 효과를 판단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개선의 여지를 드러냈다”며 “특히 20대·30대의 젊은 층과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백신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 일관되게 차이가 나타나는 점은 앞으로의 백신 및 코로나19 신뢰와 소통의 도전과제가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연구팀 제공


이밖에 올해 안에 코로나19가 끝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말에는 47.5%는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고 45.5%는 ‘없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국민에게 지급하는 재난지원금을 균등하게 분배해야 한다’는 답변은 52.9%로 지난해 4월 59.7%보다 줄었고 ‘선별적으로 나눠야 한다’는 응답은 40.3%에서 47.1%로 늘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0~25일 전국 18세 이상 101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설문 방법은 웹 조사 방식이었다. 연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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