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복 후원금 끊기고·변호인단 떠나고..사면초가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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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일주일 앞두고 방패역할을 담당할 법정 대리인단 전원이 사임하면서 사면초가 위기에 처했다.
변호인단은 대통령 퇴임 뒤 탄핵 심판에 회부하는 것이 법률적으로 타당한 지 여부를 소송의 주요 쟁점으로 내세웠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사기' 주장을 계속 밀고 나가기를 원하면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역사상 탄핵 심판을 두차례나 당하게 됐지만 공화당에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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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일주일 앞두고 방패역할을 담당할 법정 대리인단 전원이 사임하면서 사면초가 위기에 처했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모금 활동을 벌여온 '불복 후원금'도 급격히 줄고 있어 새로운 변호인단 영입에 뒤따르는 선임료 조달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도 관심거리다.
30일(현지시간) CNN은 탄핵 대응 변호원단 전원 사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셀프 변호'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탄핵 심판이 고도의 정치적 사건인데다 심판 기일이 임박한 점 등을 고려하면 신규 변호인단 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CNN은 "탄핵 심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새롭게 심판을 맡겠다고 나서는 변호사가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사기' 프레임을 고집하고 있다는 점도 변호인단 구성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앞서 주요 외신들은 탄핵 심판 법률팀을 이끌어 온 부치 바워즈 변호사를 비롯해 최근 합류한 연방검사 출신의 데버라 바르비에 변호사와 조니 개서, 그레그 해리스, 조시 하워드 등 변호인단 전원이 사퇴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의 사퇴 이유는 변론 방향에 대한 견해차로 보인다. 변호인단은 대통령 퇴임 뒤 탄핵 심판에 회부하는 것이 법률적으로 타당한 지 여부를 소송의 주요 쟁점으로 내세웠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사기' 주장을 계속 밀고 나가기를 원하면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트럼프는 자신과 공화당에 대한 불복 후원금이 매달 급격히 줄면서 탄핵 비용 위기에도 직면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지지층의 의회 폭력 사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대규모 후원금도 줄줄이 끊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4일 선거인단 투표를 전후로 한 2주 간의 일평균 후원금 모금액은 290만달러에서 120만달러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지난 1차 탄핵 때 법률 대리를 맡았던 앨런 더쇼비츠 변호사에 대한 선임료 19만6000달러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서 지불했지만, 오는 9일 열리는 상원 탄핵 심판에서 공화당이 어떤 역할을 할 지 분명치 않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설립한 '세이브 아메리카'라는 정치활동위원회(PAC·팩)가 모은 수천만달러의 후원금을 정치 활동을 위한 동력 대신 탄핵 소송에 다 소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역사상 탄핵 심판을 두차례나 당하게 됐지만 공화당에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모금된 불복 후원금의 약 25%를 공화당에 배정해왔다. 하지만 백악관과 상·하원을 민주당에 모두 빼앗긴 당내에서 반트럼프 기류도 번지고 있다.
로나 맥다니얼 공화당 RNC위원장은 의사당 난입을 주도한 극우 트럼프 지지단체인 '큐어넌'을 겨냥해 "선을 넘었다"라며 "그들은 매우 위험해 보인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하원의 트럼프 탄핵소추에 찬성한 공화당 의원인 애덤 킨징어 의원은 이날 트럼프에 대한 포용을 중단하고 전통적인 보수 가치 회복을 주장하는 팩을 발족했다.
그는 NBC방송에 출연해 "국가가 우선"이라면서 '컨트리 퍼스트' 팩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새로 출범한 팩에 대해 "공화당 내의 트럼프 전 대통령 파벌과 여전히 트럼프에 동조하는 지도부에 도전하기 위한 재정적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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