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이재명, 23.4% 단독 1위.. 민주당·호남 역전
[곽우신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오마이뉴스> 1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매월 실시하는 이 정기조사에서 이 지사가 단독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29명(5만7685명 접촉, 응답률 4.4%)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지사가 23.4%로 자신의 최고치를 경신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달보다 5.2%p 상승했다. 2위 윤석열 총장과는 5.0%p 차이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1.9%p)를 벗어났다.
지난달 1위였던 윤석열 총장은 18.4%를 기록하며 2위에 그쳤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윤 총장은 이번에는 5.5%p 빠지며 다시 10%대로 주저앉았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달보다 4.6%p 하락하며 13.6%를 기록, 3위로 밀렸다. 이 조사에서 이 대표가 3위까지 내려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9개월 연속 하락세이자 2019년 2월 조사에서 11.5%로 저점을 찍은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2위 윤 총장과의 격차는 4.8%p로 오차범위 밖이다.
4위는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로 지난 조사보다 1.3%p 오른 5.3%를 기록했다. 이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5.2%, 역시 서울시장 자리에 도전장을 내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4.6%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그 뒤로 정세균 국무총리(▲1.5%p, 4.0%),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0.3%p, 3.4%), 오세훈 전 서울시장(▲0.4%p, 3.3%)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 처음 등장한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2.2%를 기록했다. 이후 유승민 전 의원(▼0.7%p, 2.1%), 임종석 전 비서실장(2.0%), 원희룡 제주도지사(0.0%p, 1.5%),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1.3%p, 1.0%) 순이었다. '기타인물' 0.9%(▼0.6%p), '없음' 6.2%(▲0.5%p), '모름/무응답' 2.8%(▲0.6%p)였다.
범진보·여권 주자군(이재명·이낙연·정세균·추미애·박주민·임종석·심상정)의 선호도 총합은 지난달보다 4.7%p 오른 49.7%로 집계됐다. 반면, 범보수·야권 주자군(윤석열·안철수·홍준표·나경원·오세훈·유승민·원희룡)의 선호도 총합은 지난달 대비 5.2%p 내린 40.4%로 집계됐다. 지난 조사에서 범보수·야권이 선호도 총합에서 박빙 우세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한달만에 다시 뒤집어져 9.3%p 차이로 범진보·여권이 높았다.
거의 모든 계층에서 고루 상승... 자신의 최고치 경신
민주당 지지층, 이 대표 이탈해 이 지사에 쏠려... 이재명 41.7% ＞ 이낙연 27.1%
40대 33.5%, 진보층 37.4%... 호남, 이재명 22.1% - 이낙연 21.2%
[윤석열] 국민의힘 지지층 선호도 큰 폭 빠져
[이낙연] 9개월 연속 하락... 10% 초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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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오마이뉴스> 1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매월 실시하는 이 정기조사에서 이 지사가 단독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 ⓒ 권우성 |
이번 조사의 주인공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지사는 지난해 11~12월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극복하고 3개월만에 큰폭 반등에 성공했다.
이 지사 반등의 주된 요인은 민주당 지지층이 이 지사 쪽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1·12월 모두 33.5%에 머물러 있던 민주당 지지층의 이 지사 선호도가 이번 조사에서는 41.7%로 크게 올랐다. 반면 이낙연 대표에 대한 민주당 지지층의 선호도는 11월 45.2% → 12월 40.7%로 조금씩 하락하다가 이번 조사(1월)에서는 27.1%로 급락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재명 지사가 이낙연 대표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 이 지사는 거의 모든 계층에서 고루 선호도가 상승했다. 부산·울산·경남(▲10.2%p, 21.8%)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광주·전라(▲8.5%p, 22.1%), 인천·경기(▲8.0%p, 30.0%), 서울(▲3.6%p, 20.9%)에서도 지지세를 모았다. 세대별로는 20대(▲8.4%p, 21.8%)의 선호도 상승이 눈에 띈다. 70대 이상(▲7.0%p, 13.4%), 60대(▲6.6%p, 19.7%), 50대(▲6.2%p, 28.0%), 40대(▲4.6%p, 33.5%)에서도 모두 올랐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6.6%p, 37.4%)은 물론 중도층(▲6.4%p, 24.5%)과 보수층(▲1.0%p, 11.1%)에서도 상승했다.
반면 이낙연 대표는 대부분 계층에서 선호도가 빠졌다. 광주·전라의 하락폭이 13.1%p로 가장 컸고, 인천·경기(▼4.8%p, 12.9%), 부산·울산·경남(▼4.4%p, 12.5%), 대전·세종·충청(▼3.6%p, 13.9%)에서도 하락세를 보였다. 세대별로는 60대(▼7.6%p, 13.6%)와 70대 이상(▼5.8%p, 14.1%), 40대(▼5.1%p, 12.3%)를 비롯해 모든 연령대에서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이념적 중도층(▼5.7%p, 12.9%), 진보층(▼5.2%p, 24.0%), 보수층(▼2.7%p, 7.1%) 모두에서도 선호도가 내려갔다.
민주당 지지층과 호남의 역전을 어떻게 볼 것인가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촛불민심이 요구했던 주요 개혁 과제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개혁·진보 성향이 선명한 이재명 지사가 선전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호남에서의 역전은 앞으로 이낙연 대표의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예고 지표이기도 하다. 이 지사로의 쏠림 현상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엄 소장은 "당분간 여권 내 이재명 지사를 위협할 만한 인물은 딱히 없어 보이지만, 본인 자신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라며 "이재명과 이재명의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아직 이재명 지사를 대세로 보기에는 이르다"면서 "4월 보궐선거까지는 괜찮겠지만, 그 이후로 본격적인 대선 가도가 시작되면 견제와 검증에 시달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실장은 윤석열 총장의 하락에 대해 "오히려 선방하며 선호도가 덜 빠진 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윤 총장이 앞으로 크게 오를만한 계기도 적지만, 야당에서 올라오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급격하게 더 빠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낙연 대표의 입장에서는 4월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지면 둑이 확 무너지면서 대권 주자로서 이 대표의 존재감이 무의미해질 정도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정 소장은 "반면 서울시장 선거를 선전하면 '어려운 시기에 이 대표가 경쟁력이 있구나'라는 게 증명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집틀 및 표집방법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을 사용했다. 통계 보정은 2020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림가중),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자세한 조사 결과 자료는 오른쪽 '자료보기'를 클릭하거나,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오마이뉴스>와 리얼미터는 2018년 11월 이후 매월 마지막 주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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