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학폭 폭로에 "영혼 털겠다"..소속사 경솔 대응

권남영 2021. 2. 1.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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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 시즌2 출신 가수 진달래(본명 김은지·35)가 학교폭력 의혹을 인정하고 직접 사과한 가운데, 논란 초반 소속사의 경솔했던 대응이 뭇매를 맞고 있다.

진달래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네티즌 A씨의 글이 올라온 지난달 31일 진달래의 소속사 티스타엔터테인먼트는 사실 확인도 하기 전에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사실무근. 허위유포자는 사이버수사대에 수사 요청해서 잡히면 신상으로 영혼까지 털어드립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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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진달래(왼쪽 사진)과 학폭 관련 소속사 대응. 티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SNS 캡처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 시즌2 출신 가수 진달래(본명 김은지·35)가 학교폭력 의혹을 인정하고 직접 사과한 가운데, 논란 초반 소속사의 경솔했던 대응이 뭇매를 맞고 있다.

진달래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네티즌 A씨의 글이 올라온 지난달 31일 진달래의 소속사 티스타엔터테인먼트는 사실 확인도 하기 전에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사실무근. 허위유포자는 사이버수사대에 수사 요청해서 잡히면 신상으로 영혼까지 털어드립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한 팬은 “진실인지 거짓인지부터 밝히고 영혼을 탈탈 터는 게 맞지 않나.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신상, 영혼을 탈탈 턴다니. 피해자가 용기를 내어 밝힌 것일 수도 있는데, 이 댓글 뭔가 무섭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소속사 측은 다시 “사람이 조금 잘 되지 싶은지 악플(악성 댓글)이 달리더라. 악플과 경연의 피로도 때문에 많이 힘들다”며 “경찰에 고소 부탁드렸다. 사실증명은 법원에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증거자료 준비하고 고소장 접수 부탁드렸다. 법에서 판결할 거다”라고 대응했다.

그러나 이내 진달래의 학폭 논란이 사실로 밝혀졌고, 소속사는 180도 태도 전환을 했다. 소속사 측은 뒤늦게 공식 입장을 내고 “진달래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사는 본인에게 이번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한 일부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현재 진달래는 본인의 잘못을 인정했으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진달래 인스타그램


앞서 A씨는 지난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교 폭력 가해자가 ‘미스트롯2’에 나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20년 전 내게 학교폭력을 가했던 가해자 중 한 명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미스트롯2’에 나온다”며 “20년 동안 잊고 지냈다고 생각했었는데 얼굴을 보는 순간 그때의 기억이 스치고 모든 것이 그때로 돌아간 것 같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인사를 똑바로 안 한다고 때리고, 엄마랑 같이 있는데 인사를 너무 90도로 했다고 때리고 몇 분 내로 오라고 했는데 그 시간에 못 맞춰왔다고 때리고 이유 없이 맞은 날도 수두룩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진달래가) KBS 1TV ‘아침마당’에 나와서 중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했다고 하는데 저희 돈을 빼앗아 간 것을 아르바이트라고 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A씨는 “가해자가 아무렇지 않게 TV에 나오고, 그 안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비치는 사실이 참 속상하고, 인기 있는 프로그램에 나와 웃고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에 치가 떨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중학교 졸업 앨범을 인증 사진으로 첨부하기도 했다.

진달래 인스타그램


이후 진달래는 31일 SNS에 직접 사과 글을 남겼다. 그는 “저의 어린 시절 철없는 행동이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으셨다는 말에 가슴이 찢어지게 후회스럽고 저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럽다”며 “가수 진달래이기 전에 저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기에 지난 시절 저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고,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고 했다.

진달래는 “진달래라는 가수를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팬분과 가족처럼 돌봐주신 소속사 관계자분들, ‘미스트롯2’ 관계자분들과 함께 달려왔던 ‘미스트롯’ 동료들께도 누가 된 것 같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프로그램 하차 의사를 밝혔다.

진달래는 끝으로 “자숙하겠다. 당당한 엄마가 될 수 있도록 오랜 시간이 지난 일이더라도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겠다”며 “기회가 된다면 피해자분과 꼭 만나서 직접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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