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딱 8일" 제주도는 이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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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을 앞두고 제주 곳곳에서 이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 고유의 이사 풍습 때문이다.
때문에 제주에선 눈이 펑펑 내리는 신구간에 이사하는 차량 행렬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지역 주 경기장 일원에서 중고물품 나눔장터를 열고, 쓰레기 수거 차량을 증편 운행하는 등 이사철 특별 수거대책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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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간'에만 이사하는 풍습
소파·옷장 등 폐기물 배출 급증
입춘을 앞두고 제주 곳곳에서 이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 고유의 이사 풍습 때문이다. 대형 폐기물 배출 건수가 크게 늘었고, 소방당국은 이사철 가스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31일 제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대형 폐기물 수거 신청량이 하루 평균 1204건에 달했다. 1월 첫째 주 하루 평균 646건의 두배 규모다. 대형 폐기물은 매트리스 소파 옷장 등 대형 가구가 대부분으로 이사철에 맞물려 증가한다.
제주에선 묵은 해와 새해의 사이라는 뜻을 가진 신구간(新舊間)에 주로 이사를 한다. 마지막 절기인 대한(大寒) 닷새 후부터 입춘(入春) 사흘 전까지의 기간이다. 올해는 지난 25일부터 2월 1일 사이다. 제주 사람들은 신구간에 지상의 신들이 자리를 비운다고 여긴다. 한 해에 딱 8일인 이 기간에 이사나 집 수리, 묘소 수축 등 평소 금기시하던 일을 해야 아무 탈이 없다고 믿었다. 때문에 제주에선 눈이 펑펑 내리는 신구간에 이사하는 차량 행렬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신구간 이사 집중 현상이 벌어지다 보니 매해 이 무렵 소방당국은 이사철 가스사고 주의보를 발령하고 LPG 관련 업체에 화재 예방 협조 서한문을 발송한다. 실제 지난 5년 간 제주에서 발생한 가스사고 26건 중 12건이 이 기간 발생했다.
행정기관도 분주하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지역 주 경기장 일원에서 중고물품 나눔장터를 열고, 쓰레기 수거 차량을 증편 운행하는 등 이사철 특별 수거대책을 실시한다. 수수료를 내기 싫어 곳곳에 불법 투기한 대형 폐기물도 처리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사철을 맞아 신구간 날씨 분석 서비스를 내놓는다. 지난 25일 제주기상청이 지난 60년간 신구간 날씨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서는 비가 내린 날보다 비가 내리지 않은 날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제품 판매업체들도 신구간 특별 할인 행사로 세간살이 장만에 나선 고객 발길 사로잡기에 나선다.
최근 이주민이 늘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전통 이사철을 고수하는 분위기가 옅어지고 있지만 이 기간에 이사를 해야 좋다는 믿음은 여전히 남아있다. 제주시 하귀1리 재활용도움센터의 한 관계자는 “신구간 전 주부터 재활용 쓰레기 배출이 크게 늘었다”며 “요즘은 분류함에 대형 비닐을 갈아 끼우느라 쉴 틈이 없다”고 전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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