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억대 연봉 절반인 KBS, 수신료 인상보다 자구노력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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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TV 수신료 인상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지난 27일 열린 KBS 정기이사회에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4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상정했다.
수신료 인상 움직임 때마다 제기되는 문제는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국민이 공감할 자구노력, 콘텐츠의 공공성과 질 확보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KBS는 수신료 인상안을 스스로 접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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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TV 수신료 인상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지난 27일 열린 KBS 정기이사회에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4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상정했다. 수신료를 올려 재정 상황을 개선함으로써 공영방송에 걸맞은 고품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겠다는 게 KBS 입장이다. 하지만 53.6%나 되는 인상 폭도 문제지만,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에 수신료를 올리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신료 인상 움직임 때마다 제기되는 문제는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종편 채널과 온라인 매체들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상파 방송의 수익 구조가 악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국민이 신뢰하고 즐겨 찾는 콘텐츠들을 생산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특히 비효율적 인력 구조와 고연봉 임금체계 등 방만한 경영 요소를 끊어내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KBS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원을 넘고 고연봉자 가운데 유휴 인력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BS가 30일 밝힌 1억원 이상 연봉자 비율은 46.4%나 된다. 방만한 구조에는 제대로 칼을 대지 않고 국민 호주머니에 기대겠다는 것은 안이한 발상이다.
공정성 시비도 여론을 싸늘하게 하는 요소다. KBS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편향성 논란에 휩싸였다. 현 정부 들어서도 친여 인사의 패널 출연이나 정치적으로 편향된 오보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 그러면서 정작 재난 주관 방송사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불신을 받았다.
TV 수신료는 1980년 이후 오랜 기간 동결되긴 했다. 그러나 일본의 공영방송 NHK는 2012년과 2020년에 수신료를 각각 7%와 2.5%를 인하한 데 이어 2023년에도 경비를 줄이고 투자를 재조정해 10%가량 추가로 낮추기로 했다. 일본과 방송 환경이 같지는 않지만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수신료 인상을 위해서는 앞으로 공청회와 여론조사는 물론 방송통신위원회와 국회 논의 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 국민이 공감할 자구노력, 콘텐츠의 공공성과 질 확보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KBS는 수신료 인상안을 스스로 접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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