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목회자 49% "성도들이 음모론 확산하는 모습 자주 목격"

최기영 2021. 2. 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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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회 목회자 2명 중 1명은 성도들이 음모론(가짜 뉴스)을 확산하는 것을 직접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 여론조사 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는 목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도들이 음모론을 확산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9%가 '그렇다'(매우 그렇다 13% 포함)고 답했다고 최근 밝혔다.

교회 규모가 클수록, 젊은 목회자일수록 성도들이 음모론을 확산하고 있다고 느끼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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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웨이리서치 1007명 설문 결과
대선 등 관련 불확실한 정보 확대로
기독교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증대
AFP연합뉴스


미국 교회 목회자 2명 중 1명은 성도들이 음모론(가짜 뉴스)을 확산하는 것을 직접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 여론조사 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는 목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도들이 음모론을 확산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9%가 ‘그렇다’(매우 그렇다 13% 포함)고 답했다고 최근 밝혔다. ‘그렇지 않다’와 ‘매우 그렇지 않다’는 각각 20%, 26%였다.

조사에서는 남성 목회자(50%)가 여성 목회자(35%)보다, 백인 목회자(50%)가 흑인 목회자(36%)보다 ‘그렇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교회 규모가 클수록, 젊은 목회자일수록 성도들이 음모론을 확산하고 있다고 느끼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미국 사회는 지난해 코로나19와 대선 이슈를 중심으로 각종 음모론이 퍼지며 ‘심리적 내전’을 겪었다. 특히 대선 전후로 상황이 심각해지며 구글에서 ‘음모론’(conspiracy theory)을 검색하면 1억2000만여건이 나올 정도였다. 5년 전 대선(2000만여건)에 비해 6배 늘어난 수치다.

기독교 전문가들은 성도들을 중심으로 불확실한 정보가 공유·확산되는 현상이 기독교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증대시키고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방해요소가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진리 안에 살기’의 저자인 기독변론가 메리 조 샤프는 “정보에 대한 무책임함은 성도로 하여금 거주 지역의 인적 네트워크는 물론 소셜 미디어를 통해 더 넓은 범주의 사람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비기독교인이 기독교인을 비논리적 비과학적으로 인식하게 만들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도들이 소셜 미디어에 정보를 공유하기 전에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데 선한 영향을 미칠까’란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스콧 매코넬 라이프웨이리서치 총괄디렉터는 2019년 조사에서 기독교인 55%가 ‘최근 6개월 동안 전도한 적 없다’고 응답한 것을 언급하며 이번 조사결과를 우려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부활, 구원의 확신 등을 전하는 게 기독교인의 사명임에도 많은 성도가 불확실한 정보를 공유하는 데 에너지를 쏟고 있다”며 “전자는 확고한 희망의 메시지이고 후자는 흔들리는 두려움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2일부터 10월 1일까지 전화와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는 ±3.4%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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