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조친문" "문 대통령 지킬것" 박영선·우상호 친문잡기 경쟁
박영선 "21분 콤팩트도시" 구상에
우상호 "공약실현 의문" 첫 비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의 ‘문파 표심’을 향한 구애 작전이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권리당원 50%, 일반선거인단 50%인 만큼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친문 성향이 뚜렷한 권리당원들의 마음을 잡는 게 필수다.
우상호 후보는 지난달 30일 “서울시장이 되면 일상의 회복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는 데 선봉에 서서 여러분들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함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이날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안녕하세요. 국회의원 우상호입니다”라는 글과 영상을 함께 올려 이같이 밝혔다.
클리앙은 친문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다. 이 커뮤니티에선 2019년 10월 조국 사태 당시 ‘조국수호 검찰개혁’ 검색을 독려하는 게시글을 꾸준히 올리며 ‘실검’ 전쟁을 주도했다. 지난해 11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 논쟁이 가열되자 운영진이 내부 ‘부동산 게시판’을 임시 폐쇄하기도 했다.
박영선 후보는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내가 원조 친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 출연 영상은 지난달 30일 공개됐다. 박 후보는 자신이 과거 ‘비문’으로 분류됐던 이유에 대해 “2012년 대선 당시 제가 문재인 후보에 집착하고 있었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컸는데 제 의견을 들어주지 않았다. 인정을 못 받았다는 마음에 삐져서 그 이후로는 회의에 오라고 하면 잘 안 갔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 안희정 후보의 의원멘토 단장을 맡았다.
박 후보는 “2017년 (대선 경선 때 문 대통령이) 전화를 주셨는데 안 받았다. 하루 지나서 또 왔는데 또 안 받았다. 두 번째도 안 받으니까 양비(양정철 비서관)가 나타나서 전화 좀 받으라고 하더라”며 “전화통화를 하는 순간, 마음은 다 풀렸지만 목소리는 냉랭하게 했다. 그러고는 만나서 3시간 동안 그동안 섭섭했던 것을 다 말했다. 그러고는 (서운함이) 다 사라졌다”고 전했다.
신경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박 후보는 31일 서울 전역을 21분 생활권의 21개 다핵도시로 재편한다는 ‘21분 콤팩트 도시 서울’ 홍보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창동을 찾아 “21분 안에 내 삶의 모든 것, 여가·출퇴근 등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우 후보는 ‘21분 콤팩트 도시 서울’에 대해 “25개 구로 이뤄진 서울시를 21곳으로 재구조화한다는데 잘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 첫 공개적 비판이었다. 또한 박 후보의 ‘강남 재건축’ 공약에 대해서도 “오히려 강북의 균형발전을 도와야 한다”고 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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