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움직임에 뿔난 개미들.."'게임스톱 운동' 벌일 것"
공매도 재개에 반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1일 개인투자자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은 공매도가 재개되면 미국 '게임스톱' 사례처럼 대항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투연은 우선 '공매도 폐지', '금융위원회 해체' 등 문구를 내건 버스를 내달 1일부터 3월 5일까지 서울 여의도~광화문 일대에서 왕복 운행하기로 했다.
또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엔 게임스톱처럼 종목 개인 주주들과 연대해 공매도 세력에 맞선 운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공매도 잔량 1위 종목인 코스피 셀트리온과 코스닥 에이치엘비를 시작으로 대상 종목을 확대할 생각이다.
게임스톱은 미국의 비디오 게임 전문 소매점 체인으로, 지난해 11월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되면서 공매도 총액이 시가총액을 넘기게 됐다. 이에 일반 소액 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에 대항할 목적으로 주가가 내려가지 않도록 집중 매수에 나섰고, 게임스톱 주가가 폭등하면서 공매도 세력은 큰 손해를 입었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게임스톱 공매도 헤지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을 주도한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대화방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처럼 "'K스트리트베츠' 운동을 펼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 대표는 "미국처럼 공정한 주식시장에서도 현재진행형 혁명 같은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처럼 썩을 대로 썩은 주식시장은 '혁혁명'이 일어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며 "그들(공매도 세력)만의 리그를 해체할 시간이 다가왔다"고 주장했다.
한투연은 공매도 재개를 1년 더 연기한 뒤 공매도 제도를 개인에게도 공정하게 개혁하거나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영원한 공매도 금지를 청원한다'는 글이 올라와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 청원은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청원인은 "공매도를 금지한 지금, 주식시장이 돌아가는 데는 단 하나의 문제도 없다"며 "공매도를 부활시킨다면 이번 정부와 민주당은 상상도 못 할 역풍을 맞고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DMZ원전 건설...산업부 문서, 北지원 3가지 시나리오 있었다"
- [단독]尹측, 박범계에 이성윤 교체 요구…靑은 "유임하겠다"
- 팔짱 사진은 연출이었다? 김보름·노선영 3년전 그날의 진실
- 한국 어르신 곧 맞는데…마크롱도 “아스트라, 65세 이상 무용”
- [단독]이용구 내사종결때, 경찰청 "중요사건 보고" 지시 있었다
- “50만원 드릴게요” 택시 손님의 다급한 연락…이유는 ‘마약 가방’
- 목욕가운 입고 줄섰다…美시애틀 1600명 한밤 백신접종 소동
- YS아들 김현철 "文, 핵위협 北에 원전…끌어내려 죄상 밝혀야"
- 간판은 없고 매력은 있다…관광객은 모르는 전주의 '찐맛집'
- "나치로부터 지켜줘 고맙소" 프랑스 마을에 27억 유산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