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움직임에 뿔난 개미들.."'게임스톱 운동' 벌일 것"

신혜연 2021. 1. 3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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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에 반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 모임인 한구주식투자연합회(한투연)가 공매도 반대 운동을 위해 '공매도 폐지', '금융위원회 해체' 등의 문구를 부착한 버스를 내달 1일부터 3월 5일까지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를 운행하며 홍보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제공=연합뉴스]

31일 개인투자자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은 공매도가 재개되면 미국 '게임스톱' 사례처럼 대항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투연은 우선 '공매도 폐지', '금융위원회 해체' 등 문구를 내건 버스를 내달 1일부터 3월 5일까지 서울 여의도~광화문 일대에서 왕복 운행하기로 했다.

또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엔 게임스톱처럼 종목 개인 주주들과 연대해 공매도 세력에 맞선 운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27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 주식은 133.13% 급등한 344.99달러로 마감했다. 게임스톱의 주가 급등으로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은 파산 위기에 몰렸다. 오랜 기간 누적된 공매도 세력에 대한 개인들의 불만이 조직화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연합뉴스

공매도 잔량 1위 종목인 코스피 셀트리온과 코스닥 에이치엘비를 시작으로 대상 종목을 확대할 생각이다.

게임스톱은 미국의 비디오 게임 전문 소매점 체인으로, 지난해 11월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되면서 공매도 총액이 시가총액을 넘기게 됐다. 이에 일반 소액 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에 대항할 목적으로 주가가 내려가지 않도록 집중 매수에 나섰고, 게임스톱 주가가 폭등하면서 공매도 세력은 큰 손해를 입었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게임스톱 공매도 헤지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을 주도한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대화방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처럼 "'K스트리트베츠' 운동을 펼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 대표는 "미국처럼 공정한 주식시장에서도 현재진행형 혁명 같은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처럼 썩을 대로 썩은 주식시장은 '혁혁명'이 일어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며 "그들(공매도 세력)만의 리그를 해체할 시간이 다가왔다"고 주장했다.

한투연은 공매도 재개를 1년 더 연기한 뒤 공매도 제도를 개인에게도 공정하게 개혁하거나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영원한 공매도 금지를 청원한다'는 글이 올라와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 청원은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청원인은 "공매도를 금지한 지금, 주식시장이 돌아가는 데는 단 하나의 문제도 없다"며 "공매도를 부활시킨다면 이번 정부와 민주당은 상상도 못 할 역풍을 맞고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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