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째 나발니 석방 시위.. 러 경찰, 아내 율리야 등 1600명 체포

이형민 2021. 1. 3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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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반(反) 푸틴 진영의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지난 주말에 이은 31일(현지시간)에도 러시아 전역에서 계속됐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러시아 당국이 2주 연속 평화 시위대와 언론인을 상대로 가혹 행위를 저지른 것을 규탄한다"며 "나발니를 포함해 자신의 인권을 행사한 혐의로 구금된 이들을 즉시 석방할 것을 러시아 당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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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래 위해 거리로 나서달라"
암살 위험에도 귀국한 나발니 호소에 러 국민 호응
러시아 경찰관들이 31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에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 시위에 참여한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 반(反) 푸틴 진영의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지난 주말에 이은 31일(현지시간)에도 러시아 전역에서 계속됐다. 1600여명의 시민이 시위 중 경찰에 체포됐고 나발니의 아내 율리야 나발나야도 함께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이날 정오부터 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여 “푸틴은 도둑놈”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도시 중심부를 행진했다. 모스크바 경찰은 시위에 대비해 도시 중심부에 수백명의 경찰을 집중 배치하고 7개의 지하철역까지 폐쇄했지만 시위대가 모이는 것을 막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 뿐만이 아니라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 등 러시아 전역에서 이날 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가 잇따랐다. 로이터통신은 영하 42도 강추위 속에서도 시베리아 야쿠츠크에서 수십 명의 시위대가 모였다고 전했다.

미국 CNN방송은 나발니 팀 트윗을 인용해 러시아 당국이 허가 받지 않은 집회에 참여했다는 혐의로 1643명의 시민을 붙잡아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모스크바 시위에 참석한 나발니의 아내도 러시아 경찰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야권 지도자인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러시아 정보기관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신경작용제 노비촉 공격으로 의식불명에 빠졌다가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가까스로 생명을 건졌다. 회복한 나발니는 지난 17일 5개월 만에 모스크바로 돌아왔고 곧바로 공항에서 체포돼 구금됐다. 보호관찰 조건을 어기고 외국으로 나가 정기 경찰보고를 수행하지 않았다는 혐의였다.

나발니는 30일 간의 구금령이 법적 근거가 없다며 항의 소송에 나섰지만 법원이 거부했다. 그는 “러시아 국민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과 당신의 아들 딸, 러시아의 미래를 위해 거리로 나서달라”며 반 정권 투쟁을 촉구했다.

암살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데도 나발니가 고국으로 귀국해 시위를 촉구하자 러시아 국민들은 호응했다. 모스크바를 포함해 수십개의 도시에서 2주 연속 나발니 석방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나발니 석방 시위를 강경 진압하고 있는 러시아 당국을 규탄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러시아 당국이 2주 연속 평화 시위대와 언론인을 상대로 가혹 행위를 저지른 것을 규탄한다”며 “나발니를 포함해 자신의 인권을 행사한 혐의로 구금된 이들을 즉시 석방할 것을 러시아 당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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