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사로잡는 후크송·한 편의 영화처럼.. 車광고는 진화 중

박구인 2021. 1. 31. 22: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I like the Nimble, Nimble(동작이 날렵한)~' '트레일, 블레이저, 트레일블레이저'.

쌍용차는 플래그십 SUV인 올 뉴 렉스턴의 중후함을 덜고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배우 박성웅이 출연한 영화 신세계 패러디 광고를 시리즈물로 제작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님블 님블~' 등 멜로디로 특징 전달
주행 장면 부각하던 공식도 깨져
다양한 표현기법으로 소비자 유혹
현대자동차의 코나 광고는 달팽이 캐릭터가 차의 민첩함에 놀라는 장면과 짧은 단어가 반복된 중독성 짙은 후크송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TV CF 캡처


‘I like the Nimble, Nimble(동작이 날렵한)~’ ‘트레일, 블레이저, 트레일블레이저’. 현대자동차 코나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광고에 삽입돼 소비자들의 귀를 사로잡은 ‘후크송’이다. 짧은 단어의 반복과 중독성 짙은 멜로디로 순간 집중도를 높여 차량의 특징을 알기 쉽게 전달했다. 코나는 후크송과 함께 대표 느림보인 달팽이와 거북이가 놀라는 장면을 담아 차의 민첩성을, 트레일블레이저는 댄서들의 리듬감 있는 댄스를 보여줌으로써 역동성을 강조했다.

완성차와 광고업계는 고가의 제품인 자동차의 특징을 짧은 시간 내 압축·전달하고자 광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부분 15초 이내로 짧지만 제조사가 제품에 대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기에 차량의 ‘핵심’을 파악하기가 용이하다.

31일 국내 최대 광고 포털사이트 ‘TV CF’를 통해 지난해 인기 자동차 광고를 분석한 결과, 간결한 카피나 후크송을 활용한 짧은 광고부터 길게는 4분에 이르는 시리즈물까지 다양한 광고가 상위에 포진해 있었다. 각종 온라인 소통 창구가 활성화되고 밀레니얼 세대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광고 표현기법도 점점 더 다채로워지고 있다.

간결한 카피는 차의 특징을 쉽게 풀어낸다. 볼보의 콤팩트 SUV XC40은 ‘가져야할 것만 가질 것’, 준중형급을 위협하는 기아의 소형 SUV 셀토스는 ‘어메이징 콤팩트’라는 카피를 썼다. 현대차 아반떼는 ‘세상, 달라졌다’는 카피로 완전 변경된 차량임을 강조했다.

차의 주행 모습 대신 동급 최대 적재공간의 활용 예시를 담아낸 쌍용자동차 티볼리 에어 광고의 한 장면. TV CF 캡처


단순히 주행 장면만 부각하던 자동차 광고의 공식도 점점 깨지는 추세다. 현대차 투싼 광고는 ‘스테이(STAY)’라는 카피와 함께 멈춘 차 안에서의 요가·영화 시청 등 장면을 담아 이전 모델 대비 넓어진 실내공간을 강조했다.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에어 광고도 동급 최대 적재공간을 차박용으로 꾸민 다양한 실내공간으로 표현했다.

이노션 관계자는 “투싼 광고는 차가 이동수단을 넘어 하나의 생활공간이라는 개념을 강조한 대표 사례”라며 “기아 카니발 광고도 ‘세대 연결 기술’이라는 카피와 함께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이라는 점에 집중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한 편의 영화처럼 스토리를 입힌 광고도 늘고 있다. 신문이나 TV, 라디오, 잡지와 같은 전통매체를 벗어나 온라인 채널에서 광고를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쌍용차는 플래그십 SUV인 올 뉴 렉스턴의 중후함을 덜고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배우 박성웅이 출연한 영화 신세계 패러디 광고를 시리즈물로 제작했다. 현대차는 고성능의 쏘나타 N라인에 탄 귀신이 재빠른 가속력에 놀라 차에서 이탈하는 유쾌한 시리즈 광고로 호응을 얻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짧은 단어의 반복, 후크송 등은 기억하기 쉽고 주목도가 높아 지루함을 싫어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효과가 크다”며 “온라인 채널 다양화와 함께 자동차 광고 트렌드도 시시각각 달라져 다양한 버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