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간격 옷 벗겨진 시신2구..하천서 발견된 모녀 미스터리

최종권 2021. 1. 3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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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타살 혐의점 발견못해"..부검 의뢰
31일 오후 모녀 시신이 발견된 충남 청양군 지천생태공원 하천 둑에 출입통제선이 쳐져있다. 최종권 기자


충남 청양군의 한 하천에서 옷이 벗겨진 모녀 시신 2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청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5분쯤 청양군 청양읍 지천생태공원 인근 하천에서 40대 여성과 그의 딸 A양(13)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날 오후 지천생태공원을 산책하던 주민이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2구는 발견 당시 알몸 상태였지만, 육안으로 보이는 외상이 없고 저항 흔적 등이 없는 것으로 미뤄 현재까지 타살로 보기는 어렵다”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유족을 조사한 뒤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녀 시신이 발견된 지천생태공원은 청양 읍내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주민 휴식 공간이다. 공원은 대치천과 지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다. 사람이 붐비는 한낮에는 쉽게 눈에 띄는 곳이다. 경찰은 이날 새벽에 두 사람이 집을 나갔다는 유족 진술을 확보하고 숨진 모녀의 동선을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시신은 대치천 방향 하천 둑 아래에서 발견됐다. 현장을 찾아가보니 발견 장소는 둑에서 7~8m 떨어진 퇴적토와 시냇물 사이였다. 대치천은 현재 수량이 적어 수심은 1m 안팎에 불과한 상태다. 경찰관계자는 “모녀 시신이 1m 정도 간격으로 웅크린 채 있었고, 주변에서 옷과 신발을 발견했다”며 “휴대전화는 집에서 가지고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서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녀가 옷을 스스로 벗은 것인지는 천변 산책로 방향을 비추는 폐쇄회로TV(CCTV)가 없어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경찰은 아직 모녀 시신에서 타살 혐의를 찾지 못했다. 얼굴을 비롯한 몸에서 외상 흔적이 없고,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끌려 왔을 때 생기는 저항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시신 근처에서 발견한 모녀의 옷도 찢어지거나 흙이 묻은 흔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숨진 40대 여성은 사망한 딸, 남편과 함께 청양읍에서 거주해왔다. 경찰은 현재 남편을 비롯한 유가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타살이나 극단적 선택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남편을 비롯한 주변 인사들을 상대로 모녀 사망 전의 행적과 통화 내용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청양=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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