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태극마크 뺏긴 정경은 "2021년 선발전 부당해" 청원
전직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가 2021년 국가대표 선발전이 부당했다고 주장하는 국민청원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청원을 올린 이는 정경은 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31·김천시청)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복직 동메달을 따고 현재 여자복식 세계랭킹 10위를 기록 중인 세계적인 선수다.
정 선수는 18~23일 전북 무주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 탈락하면서 태극마크를 잃었다.
이후 정 선수는 29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2021년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 선발전 심사 의혹을 규명해 주십시오'란 제목의 청원 글을 올리고 선발전 심사가 부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글에서 정 선수는 "그동안 체육계에 크고 작은 비리와 사건 사고가 잦았지만 제가 희생양이 될 줄은 몰랐다"며 "종목마다 선수선발에 대한 비리와 부정은 뉴스로만 듣고 남의 일처럼 여기며 운동에만 전념해 왔었는데 저에게 꿈같은 일들이 현실이 되리라고 상상도 못 했다"고 호소했다.
정 선수는 심사위원 절반이 선발전에 참가한 선수가 속한 팀이었다며, 선발전 심사위원 구성부터 편파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 선발에서 복식은 리그전 성적 50%와 심사위원 평가 50%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정 선수는 리그전에서 공동 7위를 기록했는데, 정 선수보다 리그전 성적이 낮은 선수도 최종 5위 안에 포함됐다.
정 선수는 "심사위원 3명이 본인 팀 선수들을 자기 손으로 직접 심사하는 납득할 수 없는 선발 시스템이었다"며 "대회 진행 중에 모 심사위원이 특정 선수를 거론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전해 들었다"고도 주장했다.
사전에 합격자 명단이 유출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정 선수는 "협회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 24일 모 선수로부터 선발된 선수들의 명단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이 명단이 최종 명단과 정확히 일치했다"고 말했다.
정 선수는 "심사위원 구성에 대한 제도적인 규정안을 마련해 더는 피해를 보는 선수가 없기를 호소드린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억울하게 탈락한 저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길 간청 드린다"고 밝혔다.
또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모 심사위원을 징계하고 선발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알 권리를 위해 평가항목, 세부 채점 기준, 심사위원 자격요건, 심사위원 명단까지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에는 31일 현재 3078명이 서명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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