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영의 생활 속 카드]6월부터 중고생도 가족 신용카드 발급가능합니다

기하영 2021. 1. 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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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중고생도 가족카드 발급 가능
월 한도 최대 50만원
업종도 교통·문구·편의점 등 제한

요즘 세상에 신용카드 한 두 장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현대사회에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카드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이 됐습니다. 신용카드는 일상생활에 더없는 편리함을 가져다 줬습니다. 이제 어딜 가든 신용카드나 스마트폰을 통해 결제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수요가 늘어난 만큼 다양한 혜택을 지닌 카드들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죠. 이에 아시아경제는 매주 '생활 속 카드' 코너를 통해 신상 카드 소개부터 업계 뒷이야기, 카드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등 우리 소비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카드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6월 중·고등학생도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가 나옵니다. 부모가 자녀의 카드 이용 업종, 한도 등을 설정한 경우에만 사용가능한 ‘가족카드’ 형태인데요. 금융위원회가 신용카드 양도·대여 관행을 개선하고, 중·고등학생의 건전한 소비지출 습관 형성을 위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특례를 부여한 결과입니다.

어떻게 만드나…부모가 신청하고 비대면 발급

중고생 신용카드는 기본적으로 본인회원의 신용기준으로 배우자, 부모, 자녀 등이 발급받아 이용하는 가족카드입니다. 신용카드는 민법상 성년(만 19세) 이상인 사람만 발급 가능한데, 만 12세 이상 중고생 자녀에게도 부모가 신청하면 가족카드를 발급하도록 특례가 부여된 겁니다.

중고생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부모가 카드사에 실명확인증표 사본 제출, 휴대폰·공인인증서를 통한 본인인증, 성명·관계·휴대폰 번호 등 자녀의 정보를 입력해야 합니다. 신청이 접수되면 카드사가 자녀와 유선통화 후 카드를 발급하게 됩니다.

업종·한도 제한…월 최대 50만원에 교통·편의점 등서 사용

중고생 신용카드 발급을 두고 미성년자의 카드 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중고생 신용카드는 업종·한도에서 제한사항이 있습니다. 교통, 문구, 서점, 편의점, 학원 등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업종제한이 있고요. 한도 역시 원칙적으로 월 10만원(건단 5만원) 이내로 사용하되, 부모의 신청이 있을 때만 최대 월 50만원 증액이 가능합니다. 또 혁신금융서비스인만큼 특례기간인 2년 동안 제한적으로 운영됩니다.

선불카드에 체크카드까지…청소년 전용 금융상품 봇물

지난해부터 청소년을 겨냥한 다양한 금융상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가 선보인 '카카오뱅크 미니'는 출시 3일 만에 가입자가 12만명을 넘을 만큼 인기를 끌었습니다. 카카오 미니는 원하는 금액만큼 충전해 사용하는 선불카드로 볼 수 있는데, 만 14세부터 만 18세 이하 청소년만 개설할 수 있습니다.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카드업계에서도 청소년 전용 체크카드를 잇따라 출시했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만 12~17세 청소년들도 후불 교통카드 기능이 들어간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되면서입니다. 청소년 후불 교통카드의 경우 교통카드 금액을 미리 충전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데, 체크카드 결제일에 사용한 교통카드 금액이 나중에 청구되는 방식입니다. 다만 발급을 위해서는 법정대리인의 동의가 필요하고, 월 한도 역시 5만원으로 제한됩니다.

중고생 신용카드, 혁신과 부작용은 한끗 차이

중고생 신용카드는 오는 6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에서 출시될 예정입니다. 신용으로 거래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중고생에게 허용하는 것을 두고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이미 시장에 청소년을 겨냥한 선불카드, 후불기능이 있는 체크카드가 나온 상황이지만, 신용카드는 다르니까요. 자칫 신용카드의 편리함에 취해 일단 쓰고 보는 무분별한 소비습관을 만들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금융당국이 업종·한도에서 제한을 둔만큼 서비스의 출시를 지켜보는 건 어떨까요. 가족이라해도 내 이름의 신용카드를 다른사람에 빌려주는 건 불법인만큼, 가족카드라는 합법적 틀에서 본인 이름의 카드를 사용하는 경험은 오히려 올바른 소비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수 있습니다. 혁신과 부작용을 결정짓는 한끗은 이를 사용하는 사람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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