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공연장 함께간 일행, 이제 바로 옆자리 앉아도 된다
내일(2월1일)부터 공연장·영화관에 함께 온 일행은 옆자리에 앉을 수 있게 됐다. 정부가 31일 발표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일부 수정 지침에 따라서다. 이제까진 2단계 이상에선 동반자도 띄어 앉아야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 기준을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 2주간 그대로 연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신에 공연장ㆍ영화관의 객석 띄어앉기 수칙은 일부 조정했다. 중대본이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공연장ㆍ영화관의 경우 1.5단계와 2단계 모두 동반자 외 좌석 한 칸 띄우기, 2.5단계는 동반자 외 좌석 두 칸 띄우기로 방역수칙을 조정한다”고 돼있다. 중대본은 “공연장ㆍ영화관의 경우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았고 마스크를 상시 착용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공연장의 객석 방역 수칙은 1.5단계에서 동반자 간 거리두기, 2단계 좌석 한 칸 띄우기, 2.5단계는 좌석 두 칸 띄우기였다. 영화관은 1.5단계에서 동반자 간 거리두기, 2~2.5단계에서 한 칸 띄어앉기를 지켜야 했다.
바뀐 수칙에 따라 1일부터 공연장에서는 1.5단계~2.5단계에 함께 관람하는 일행이 옆자리에 앉을 수 있다. 다른 일행 사이에만 한 칸(2단계) 혹은 두 칸(2.5단계)씩 좌석을 띄우게 된다. 영화관은 '동반자 외 띄우기'와 '모든 좌석 한 칸 띄우기' 중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영화관 오후 9시 이후 운영중단, 공연장ㆍ영화관 음식물 섭취 금지 수칙은 유지된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두 칸 띄어앉기 수칙은 대형 뮤지컬 제작사를 중심으로 “생존에 대한 위협”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30일 뮤지컬제작자협회는 “공연계가 붕괴 위기에 있다”며 객석의 30%만 판매할 수 있다면 공연 수익성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19일엔 한국뮤지컬협회 등이 포함된 뮤지컬 관계자 100여명이 “지난 1년간 공연장 내 감염전파율 0%로 공연을 통한 어떠한 감염 사례도 없었다”며 “두 좌석 띄어앉기가 아닌 ‘동반자 외 거리두기’ 적용으로 방역 수칙을 수정해달라”고 호소했다. "동반자까지도 무조건 떨어져 앉아야 하는 수칙은 심리적 위축으로 예매율 전체를 급격히 떨어뜨린다"(클립서비스 설도권 대표)라는 주장이었다.
이에 중대본은 31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었던 일부 다중이용시설 방역수칙을 협회ㆍ단체 등의 의견을 반영하여 합리적으로 조정하여 적용한다”고 이들의 주장을 수용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얼룩무늬라 '메이드인 코리아'? 북한군 신형 전투복의 진실
- 김웅 "구치소에 있는 박근혜가 북한 원전 지시? 신내림이냐"
- '미스트롯2' 진달래 "학교폭력 인정…방송 하차하겠다" (전문)
- 글 못읽자 소리로 공부했다···백혈병 딛고 서울대 간 여고생
- "USB 거짓"이라던 조한기 "도보다리서 건넨 건 아니란 뜻"
- 검사뒤 뒤뚱뒤뚱 펭귄걸음···중국 콧구멍 대신 항문 찌르는 곳
- 아빠의 삼국지 채색한 아들…"비열한 조조, 요즘 정치판 비슷"
- 與윤준병 "北원전 문서, 통일대박론 朴정부 때부터 검토"
- 사찰 논란 원전 파일엔 한수원 부사장 이력서까지 있었다
- 미운 네살 돼도 매일 "엄마 사랑해"…입양가족 평범한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