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플랜'은 어떻게? 쌍용차, 마지막 카드 꺼낸다

박구인 2021. 1. 3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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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조만간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P플랜'(사전회생계획안·Pre-packaged Plan)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쌍용차가 기업 회생 신청을 한 이후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와 HAAH가 논의해왔던 쌍용차 지분 매각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자 새 돌파구로 P플랜을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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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조만간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P플랜’(사전회생계획안·Pre-packaged Plan)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쌍용차가 기업 회생 신청을 한 이후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와 HAAH가 논의해왔던 쌍용차 지분 매각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자 새 돌파구로 P플랜을 선택한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최근 쌍용차의 350여개 협력업체로 구성된 쌍용차협동회 비상대책위원회와의 긴급회의에서 P플랜 계획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쌍용차협동회 비대위 측은 2000억원 규모의 어음 만기를 유예하고, P플랜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마힌드라, HAAH 등과 4자 협의체를 꾸려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P플랜은 법원이 빚을 신속히 줄여주면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구조조정 방식이다. 통상적인 기업회생절차의 강제력 있는 채무조정과 신규 자금 유치가 쉬운 워크아웃을 혼합한 구조조정 제도다. 법원이 2~3개월 동안 초단기 법정관리를 하지만 회생 계획안을 미리 마련하기 때문에 회생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쌍용차는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전체 지분(약 75%)을 감자하고, 제3자 유상증자를 단행해 HAAH로부터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해 P플랜 개시를 승인받는 등의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P플랜을 실행하려면 명확한 회생 계획안을 도출해야 한다. 회생담보권과 채권에 대한 권리변경 및 변제방법, 변제자금 조달, 자구노력 추진, 인수회사, 운영자금 조달방법, 회생절차의 종결 및 폐지 등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또 회생 계획안을 작성하려면 채권자 또는 채무금액 절반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쌍용차 협력업체와 산은은 물론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51% 이상을 보유한다는 조건으로 대출을 승인했던 외국계 금융권 등의 동의가 두루 필요한 셈이다.

HAAH가 쌍용차 인수 조건으로 내세운 산은의 자금 지원도 필요하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최근 쌍용차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흑자 전환 전 파업 금지, 단체협약 유효기간 3년 연장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산은은 회생 계획안에 쌍용차의 미래 수익성, 구조조정 계획 등이 반영됐는지 꼼꼼히 따져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쌍용차 노조의 반발이 있을 수도 있다.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은 2조95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235억원으로 전년보다 50.2% 늘어 적자 폭이 확대됐다. 쌍용차는 “신규 투자자 확보 후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고 해외 판로를 모색해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고 경영정상화를 앞당기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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