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들 때문에 팬데믹 종식 늦어질 듯".. 완치자, 변이에 재감염도

임세정 2021. 1. 3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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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로나19 완치자가 변이 바이러스에 재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백신 접종 국가가 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변이 바이러스의 잇단 출현이 팬데믹 종식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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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변이들의 출현, 전 세계적 보건 재앙의 연장 위협"
남아공·영국·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전 세계 속출
멕시코 오아하카주 틀라콜룰라 데 마타모로스에서 시장의 한 음식점에 마스크를 쓴 여성이 앉아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로나19 완치자가 변이 바이러스에 재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백신 접종 국가가 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변이 바이러스의 잇단 출현이 팬데믹 종식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30일(현지시간) NBC뉴스 인터뷰에서 “남아공에서 몇 달 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 중 변이에 재감염된 사례가 나왔다”면서 “첫 감염으로 형성된 면역 반응이 두 번째 감염을 방지할 만큼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남아공과 영국,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전세계에서 속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감염자는 해외여행 이력이 없어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로써 미국에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주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이어 메릴랜드주까지 2곳으로 늘었다.

미네소타주에선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1명 발생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지난 29일 기준 총 30개 주에서 434명이 발견됐다. 일주일 새 100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날 일본에선 사이타마현에서 7명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첫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도쿄도에서도 영국 체제 이력이 없는 50대 남성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스리랑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31일 시작된 가운데 콜롬보의 경찰병원에서 첫 접종자인 한 의료진이 백신을 투여받고 있다. EPA 연합뉴스

파우치 소장은 “감염으로부터 보호받으려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나은 것처럼 보인다”면서 “중증 질환을 방지하는 데 50∼88%의 효능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변이가 계속해서 발생할 경우 백신을 접종해도 팬데믹 상황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WP는 “희소식(백신)과 나쁜 소식(변이 바이러스)이 뒤섞인 와중에 과학자들은 명쾌하고도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하나의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바로 팬데믹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이라면서 “더 전염력이 강하고 백신을 회피할 잠재력이 있는 변이들의 출현이 전 세계적 보건 재앙의 연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립보건원(NIH)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도 “추가로 변이가 두어 차례 더 나타난다면 정말로 걱정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과학자들은 약 70%의 인구가 백신을 맞거나 자연면역을 획득하면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이 기준은 올라갔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제이 버틀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부국장은 “더 전염성이 강한 변이가 지배종이 되면 집단면역에 필요한 기준은 80∼85% 범위로 올라간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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