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열차 예매부터 맛집·택시 연계까지

네이버 지도 앱서 기차 표 발권하고 식당 예약도
카카오 T, 차표 예매-택시 연계 '강점'

네이버와 카카오가 설을 앞두고 기차 승차권 예매 서비스를 출시한다. 맛집 추천과 인근 교통편 연계 서비스 등을 통해 차별화에서 나서면서 모빌리티 분야에서 경쟁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모빌리티는 한국철도(코레일)의 기차표 예매와 발권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네이버·네이버지도·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에서 1일부터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설 연휴 기간 기차 예매는 이미 종료돼 이용이 불가능하다.

네이버 검색과 ‘네이버 지도’ 앱에서는 신설된 ‘기차 조회/예매’ 탭을 누르면 기차 시간표를 검색하고 예매할 수 있다. 지도 서비스 중에서는 최초로 장소 검색부터 기차 예매 기능까지 제공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네이버 검색 창에서도 역사 이름이나 ‘기차 시간표’, ‘기차 예매’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면 된다. 제공되는 정보는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KTX, 새마을, 무궁화, ITX-청춘, 관광열차 등이다.

네이버가 보유한 지역정보(P.O.I), ‘스마트어라운드’ 등 지역 기반 서비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예를 들어, 서울 이용자가 부산으로 여행을 간다면 네이버 지도 앱에서 기차표를 예매하고 스마트어라운드를 통해 부산 맛집을 찾아볼 수 있다. 네이버 ‘스마트주문’으로 음식을 미리 주문해 픽업하는 것도 가능하다.

네이버는 풍부한 서비스를 연계한 모빌리티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KT와 차량용 내비게이션 데이터 공유에 나섰고, 지난해 말엔 현대자동차그룹과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제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나 커넥티드카뿐만 아니라 검색·길 안내·예약·주문·결제 서비스를 보유한 네이버의 모빌리티 분야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 지도 앱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지난해 12월 기준 1568만명에 달한다.

우승기 네이버 책임리더는 “도보 경로, 대중교통 길 찾기에 이어 기차 정보·예매 기능으로 완결성 있는 이동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에는 기차 도착 시간에 맞춰 도착지 근처의 맛집을 알림으로 추천해주는 등 이용자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철도승차권 예약 서비스는 카카오 T 앱에 신설되는 기차 메뉴에 접속하면 승차권 예약이 가능하다.

카카오 T 기차 서비스의 특징은 열차 예매와 결제·발권이 가능한 것은 물론 카카오 T 시외버스·택시 등의 서비스까지 연동했다는 점이다. 출발·도착지만 입력하면 기차역과 인근 교통편 안내까지 전체 이동에 대한 최적의 경로까지 자동으로 추천받고 이용할 수 있다. 노선별 정보를 몰라도 최종 목적지 입력만으로 최적의 기차 노선을 안내받아 예매하고 결제할 수 있다. 또 기차와 시외버스 간 환승 정보, 기차 이용 전후의 출발지와 목적지 간 이동 수단까지 한 번에 제공받을 수 있다.

카카오는 지도·네이게이션 앱인 ‘카카오 맵’을 보유한 것은 물론 카카오 T 앱을 통해 택시 호출, 전동바이크, 대리기사 호출, 주차 등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카카오 T의 MAU만 1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활용한 예약·결제 서비스와 지역 상권 정보를 제공하는 카카오 맵 등을 통한 모빌리티 서비스의 확장도 기대된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 T 플랫폼에 더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해 이동에 대한 포괄적 비전을 제시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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