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정리 된 KCC그룹..3형제 2세 경영 시대 막 올라

조인영 2021. 1. 31. 14: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지난 30일 숙환으로 별세했지만, 앞으로 KCC 경영에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2004년 KCC 보유 주식 중 일부인 77만3369주(7.35%)를 세 아들에게 분산 증여했다.

다만 정상영 명예회장이 생전 보유했던 지분(작년 3분기 말 기준 KCC 5.05%, KCC글라스 5.41%)을 정리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남 KCC-차남 KCC글라스-막내 KCC건설
정상영 KCC 명예회장 ⓒ뉴시스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지난 30일 숙환으로 별세했지만, 앞으로 KCC 경영에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인이 생전 승계 작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사후 경영권 분쟁의 소지를 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CC그룹은 고 정 명예회장의 세 아들이 맡고 있는 사업이 명확히 나눠져 있다. KCC는 장남 정몽진 회장이, KCC글라스는 둘째 정몽익 회장이, KCC건설은 막내 정몽열 회장이 각각 나눠 경영하고 있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2004년 KCC 보유 주식 중 일부인 77만3369주(7.35%)를 세 아들에게 분산 증여했다.


이 과정에서 정몽진 회장이 KCC의 최대 주주가 됐다. 정몽진 회장은 이후 꾸준히 KCC 주식을 매수해 지분율을 작년 3분기 말 기준 18.55%로 끌어올렸다.


KCC는 2019년 세계 3대 실리콘 기업으로 꼽히는 모멘티브를 30억달러에 인수했다. KCC는 작년 말 실리콘 사업부를 별도 비상장 회사로 분리해 KCC실리콘을 출범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KCC실리콘을 비롯한 실리콘 자회사들을 모멘티브에 넘기며 실리콘 사업 구조를 재정비했다.


정몽진 KCC 회장이 2019년 12월 19일 문막공장 그라스울 생산라인 2호기 화입식에 참석해 용해로에 불씨를 넣고 있다.ⓒKCC

같은 해 7월 KCC는 KCC글라스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이후 지난해 1월 신설법인 KCC글라스가 출범됐다.


차남인 정몽익 회장은 KCC 대표이사를 사임하고 KCC글라스를 총괄했다. KCC글라스는 계열사인 코리아오토글라스를 합병하며 국내 최대 유리회사로 탄생했다.


2000년 일본 아사히글라스와 합작으로 세워진 코리아오토글라스는 현대차·기아 등에 납품하며 국내 자동차 유리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KCC글라스와 코리아오토글라스의 합병으로 KCC글라스의 최대 주주였던 정몽진 KCC 회장의 지분율은 16.37%에서 8.56%로 낮아지고,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의 지분율은 8.80%에서 19.49%로 높아졌다.


일찌감치 KCC건설을 맡아 온 막내 정몽열 KCC건설 회장은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KCC(36.03%)에 이은 KCC건설의 2대 주주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2016년 KCC건설 보유 지분 전량을 정몽열 회장에게 증여했다.


정상영 명예회장 생전에 세 아들에 대한 사업 분야를 나누고 지배구조 개편도 큰 틀에서 마무리됐기 때문에 사실상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상영 명예회장이 생전 보유했던 지분(작년 3분기 말 기준 KCC 5.05%, KCC글라스 5.41%)을 정리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또 정몽진 회장과 정몽열 회장은 서로 보유하고 있는 KCC와 KCC글라스 지분을 교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몽열 회장은 KCC(5.28%)와 KCC글라스(2.76%) 보유 지분을 이용해 KCC건설 최대 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 정 명예회장은 생전 '왕회장'으로 불린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이다. ' 영'자 항렬의 현대가(家) 창업 1세대 중 마지막으로 정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범 현대가를 이끌던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