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마리 50만원 포상금" 인천 들개 포획 작전..200마리 질주 속 '찬반 논란'

나한아 2021. 1. 3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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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에서 들개 출몰 민원이 잇따르자 지방자치단체들이 들개를 잡아오면 포획된 들개의 숫자대로 민간업체에 대가를 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3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지역 10개 군·구 가운데 8곳이 민간 업체와 협동해 들개 200마리가량을 포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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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주민이 구청에 신고한 들개 출몰 영상. 사진출처 =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한아 기자] 인천 지역에서 들개 출몰 민원이 잇따르자 지방자치단체들이 들개를 잡아오면 포획된 들개의 숫자대로 민간업체에 대가를 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3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지역 10개 군·구 가운데 8곳이 민간 업체와 협동해 들개 200마리가량을 포획했다.

각 지자체는 유기견 등 들개들이 무리로 몰려다녀 주민들에게 공포감을 준다거나 실제 개 물림 피해 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민원이 잇따르자 민간 전문업체에 의뢰해 포획 사업을 벌였다.

지자체는 들개를 포획하면 성견의 경우 1마리당 50만원, 자견의 경우 마리당 20만∼30만원 수준으로 대가를 주겠다고 밝혔다.

시는 당초 성견 106마리 포획을 위한 예산으로 5천300만원 가량을 책정했으나 실제 포획된 것은 20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각 군·구는 인천시가 배정한 들개 포획 예산을 모두 쓴 뒤에는 자체 예산을 들여 들개를 잡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정확한 들개 포획 숫자는 취합 중"이라며 "올해는 일단 성견 120마리 포획에 필요한 예산으로 6천만원 가량을 마련해놨으며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심에 출몰하는 들개들을 포획하는 사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지면서 마찰을 빛고 있다.

들개로 피해를 보게 될 것을 우려하는 주민들은 포획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1월 2일 인천시 연수구 선학동의 한 양계장에서는 기르던 닭 300마리 가운데 250마리가 죽은 상태로 발견됐다. 농장주는 이를 들개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계양구 다남동과 이화동의 농장에서 송아지·염소·닭 여러 마리가 들개에 물려서 죽는 일이 있었다.

반면 동물애호가 등 일부 주민들은 들개가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는데도 민간업체들이 대가를 바라고 어린 강아지까지 무분별하게 포획하고 있다며 들개 포획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인천 한 지자체 관계자는 "한쪽에서는 잡아달라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잡지 말라고 민원을 제기해 난감한 경우가 많다"라며 "혹시나 모를 개 물림 등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들개를 지속해서 포획하면서도 반대하는 주민들에게도 이해를 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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