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코로나 폭로' 리원량 추모회 봉쇄.."나라에 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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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걸 알리고 자신도 감염돼 숨진 의사 리원량을 기리는 추모전시회가 베이징에서 기획됐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원천봉쇄했다고 홍콩 명보가 31일 보도했다.
명보는 베이징 설치미술가 왕펑이 세계적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와 함께 리원량 추모전시회를 기획했지만, 당국으로부터 "국가에 먹칠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고 작업실이 강제 철거됐다고 전했다.
리원량은 우한에서 안과 의사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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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걸 알리고 자신도 감염돼 숨진 의사 리원량을 기리는 추모전시회가 베이징에서 기획됐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원천봉쇄했다고 홍콩 명보가 31일 보도했다.
명보는 베이징 설치미술가 왕펑이 세계적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와 함께 리원량 추모전시회를 기획했지만, 당국으로부터 “국가에 먹칠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고 작업실이 강제 철거됐다고 전했다.
베이징시 핑구구에 있는 왕펑의 작업실로 지난 29일 철거반이 유리창을 부수며 들이닥쳤고 경찰이 현장에 있던 왕펑과 그의 가족, 친구들을 끌고 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보도했다. 핑구구는 베이징시 정부의 지시로 ‘불법 건물’인 왕펑의 작업실을 강제 철거했다고 밝혔다.
왕펑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일부 작품이 당국의 눈 밖에 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은 불법 건물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작업실을 신속하게 부숴버렸다. 그들은 나를 더 강하게 통제하고 있으며 곧 죽음으로 내몰려 한다”고 주장했다.
리원량은 우한에서 안과 의사로 일했다. 그는 2019년 12월 30일 기침과 고열, 호흡곤란에 시달리는 환자의 검사 보고서를 입수했다. 당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7명에 달했다. 그는 이 사실을 즉각 의대동문 단체채팅방 등에 공유했고 바이러스 창궐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온라인에도 전파했다.
나흘 뒤 리원량은 중국 공안국 관계자들로부터 “유언비어를 온라인에 퍼뜨려 사회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경고를 받았다. “나쁜 소문을 계속 유포하면 기소될 수 있다”는 내용의 협박성 서류를 받았고, 이에 강제로 서명했다. 그의 동료 의사 7명도 같은 서명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해 1월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8명의 우한 의료인들이 인지한 사실은 진실에 부합했다”며 공안국 조치를 비판하는 내용의 이례적 성명을 냈다. BBC는 “우한시 당국의 사과가 너무 늦었다”고 전했다.
리원량은 진료 도중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해 2월 7일 34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숨지기 6일 전 병상에서 휴대전화로 “오늘 핵산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이제 물음표는 사라졌다. 결국 확진됐다”는 마지막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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