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섭의 금융라이트]시중은행 오르고·저축은행 내리고..금리 결정하는 '예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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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어렵습니다.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까지 예대율을 110%로 관리해왔으나 올해부터는 100%를 넘지 못합니다.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들이 고금리 특판 상품을 출시하거나, 최근 예금금리를 올린 것도 예대율 관리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저축은행 역시 코로나19로 대출수요가 많이 늘었지만, 동시에 1금융권의 저금리 기조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많이 유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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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저축은행 상황따라 금리 바뀌는 이유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금융은 어렵습니다. 알쏭달쏭한 용어와 복잡한 뒷이야기들이 마구 얽혀있습니다. 하나의 단어를 알기 위해 수십개의 개념을 익혀야 할 때도 있죠. 그럼에도 금융은 중요합니다. 자금 운용의 철학을 이해하고, 돈의 흐름을 꾸준히 따라가려면 금융상식이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합니다. 이에 아시아경제가 매주 하나씩 금융용어를 선정해 아주 쉬운 말로 풀어 전달합니다. 금융을 전혀 몰라도 곧바로 이해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로 금융에 환한 ‘불’을 켜드립니다.
누구나 금리가 높은 통장에 돈을 넣어두려 합니다. 싼 이자로 돈을 빌리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은행의 금리, 즉 이자율은 어떻게 결정되는 걸까요?
금리는 수많은 요인을 통해 결정됩니다. ‘예대율’도 그 중 하나입니다. 예대율은 ‘예금 대비 대출금’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대출금/예금)*100’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만약 A은행이 보유한 예금액이 100만원인데, 대출해준 돈이 200만원이라면 A은행의 예대율은 200%가 되는 식입니다. 반대로 예금액이 200만원이고 대출금액이 100만원이라면 예대율은 50%가 되는 거죠. 즉 예대율이 높은 은행일수록 보유한 예금액에 비해 더 많은 돈을 빌려줬음을 의미하고, 예대율이 낮을수록 가진 돈에 비해 대출금이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대율은 적정 수준을 잘 유지해야 합니다. 예대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은행이 무리하게 대출을 늘렸다는 신호로 볼 수 있고, 지나치게 낮으면 보유한 자금을 제대로 굴리지 못했다는 뜻이니까요.
예대율 따라 금리도 오락가락
그런데 적당한 예대율은 누가 정할까요. 한국에서는 2012년 6월부터 금융위원회가 정해 지키도록 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은 예대율이 100%를 넘지 못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오는 6월까지 한시적으로 105%로 완화된 상태입니다.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까지 예대율을 110%로 관리해왔으나 올해부터는 100%를 넘지 못합니다.
예대율이 금리에 영향을 끼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은 코로나19로 대출받으려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저금리 기조로 돈을 맡기려는 사람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즉 예대율이 높으니 대출을 줄이거나 예금을 많이 모아야 하죠.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들이 고금리 특판 상품을 출시하거나, 최근 예금금리를 올린 것도 예대율 관리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저축은행은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저축은행 역시 코로나19로 대출수요가 많이 늘었지만, 동시에 1금융권의 저금리 기조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많이 유입됐습니다. 거기다 하루만 넣어도 이자가 붙는 저축은행의 ‘파킹통장’ 열풍이 불면서 예금액이 많아졌기 때문에 굳이 통장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습니다. 시중은행의 통장금리는 오르고, 저축은행의 통장금리는 내려간 원인입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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