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물을 기다렸다③] 괴담텔러·폐가체험 보는 마니아들

류지윤 2021. 1. 3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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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영화로 접하기 힘든 공포, 1인 방송에서는 여전히 인기
크리에이터 왓섭 "전문 방송 아니라 현실감이 공포감으로 느껴져"
돌비는 시청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공포콘텐츠로 참여 독려
ⓒK짱, 디바제시카, 윤시원, 도사우치

TV나 영화에서는 정통 공포물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유튜브에서는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공포 콘텐츠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전 세계 미스테리한 사건을 소개하는 디바 제시카의 '토요미스테리' 일본의 살인, 미해결 사건, 괴담을 소개하는 K짱의 '기묘한 이야기', 폐가를 직접 찾아가는 도사우치의 '흉가체험', 윤시원의 '고스트 헌터', 시청자의 무서운 사연과 괴담을 전하는 '왓섭! 공포라디오', '돌비의 공포라디오' 등은 공포 마니아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 이외에도 공포, 폐가, 흉가, 무서운 이야기 등을 검색하면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왓섭! 공포라디오'는 일반적인 라디오 사연을 받아 진행하는 '좋은 라디오'란 이름으로 출발했지만, 단발성으로 진행한 납량특집이 반응이 좋아 공포 콘텐츠로 전향한 채널이다.


ⓒ왓섭 공포라디오

크리에이터 왓섭은 현재 자신의 목소리와 연기만으로 한 무서운 사연을 구성한 콘텐츠로 현재 1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왓섭은 " 당시 대부분의 공포 라디오 콘텐츠는 공포스러운 BGM 하나 깔고 실시간으로 읽어주는 방식이었다. 제가 실시간 리딩은 버벅거리는 실수를 하다보니 납량특집은 선 더빙으로 준비했다. 그러다보니 상황에 맞는 BGM도 변경해가며 쓰고 효과음도 넣고, 화면전환도 시도했다. 그런 점이 구독자들에게 신선하게 느껴진 것 같다.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공포 라디오 콘텐츠들이 그런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왓섭은 라디오 콘텐츠 소재를 대부분 구독자들의 체험 실화를 제보 받아 만들지만, 공포라는 장르 안에서도 좋아하는 장르가 세분화 되기 때문에 해외 번역괴담이나 국내 창작 소설, 미스테리, 설화 등을 다양하게 선정한다.


왓섭은 유튜브에서 유독 공포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고 구독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 방송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현실적으로 공포감이 다가오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꼽았다.


왓섭은 "'공포 라디오'라고 하면 무서운 이야기, 미신으로만 생각해 '그런거 들으면 정신 이상해진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가끔 있다. 물론 정말 단순하게 귀신만 나오고 무서운 내용만 나올 때도 있지만, 듣다보면 대부분 죽음과 밀접한 주제다. 이는 곧 사람의 인생, 살아가는 이야기다. 그러다보니 그 안에 있어서 삶의 방향성, 또는 사연 속 인물들과의 공감대 형성으로 위로 받으시는 경우도 있다. 이 콘텐츠로 삶이 많이 치유됐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땐 조금 당황했지만,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록 책임감도 생겼다. 지금은 불면증을 치료하거나 태교한다는 구독자들도 있다"고 공포 콘텐츠의 영향력을 언급했다.


'돌비 공포라디오'는 시청자가 크리에이터 돌비와 직접 통화를 하며 구독자들에게 직접 무서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현재 9만 여명이 넘는 구독자가 그의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CJ CGV와 컬래버레이션해 '돌비 라디오' 속 사연이 CGV 4DX관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돌비 공포라디오

돌비는 자신이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보다 직접 겪은 시청자가 직접 스토리텔러로 나서는 것이 더욱 리얼리티와 공감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이 콘텐츠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기이한 경험담을 모아보잘 취지로, 시청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기획했다"며 "공포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건 리얼리티다. 대부분 유튜브 공포 콘텐츠는 읽어주는 방식이다. 그 방식은 고전이지만 전달력으로는 안성맞춤이다. 무서운 이야기는 직접 겪은 본인이 하는 것 만큼 리얼 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인터뷰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다른 공포 콘텐츠와의 차별점이다"라고 밝혔다.


돌비 역시 TV 드라마나 예능, 영화에서 외면 받은 공포 콘텐츠가 유튜브에서는 여전히 활성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 하면 할 수록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경험 또는 믿어주지 않는 일들을 겪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그로 인해 많은 분들이 제 콘텐츠를 보고 용기를 얻어 제보 및 인터뷰를 해주시는 거라 생각한다"며 "지상파나 영화보다는 더 자극적이고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것이 유튜브 속 공포물의 포인트 같다"고 강조했다.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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