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폴트' 최성훈 단장 "우리의 목표는 롤드컵 우승"

윤민섭 2021. 1. 3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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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제공

T1 ‘폴트’ 최성훈 단장이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의 게임단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 출신인 최 단장은 지난해 11월 팀에 부임했다. 그는 현재 팀의 선수 영입과 육성,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경기력 향상을 위한 환경 조성을 맡고 있다.

세계 최고의 게임단으로 꼽히는 T1이지만, 2016년 이후로는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과 연이 닿지 않고 있다. T1은 명예 회복을 위해 지난해 11월 담원 기아의 2020 롤드컵 우승을 이끈 양대인 감독, ‘제파’ 이재민 코치를 영입했다. 최 단장은 “현재 T1의 LoL팀 선수단은 최고의 선수와 코치들로 구성돼있다”며 올해 롤드컵을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밝혔다.

-본인의 역할은 무엇인가.
“선수 영입과 육성,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경기력 향상을 위한 환경 조성을 맡고 있다.”

-현재 T1 선수단에 대해 평가한다면.
“T1의 LoL팀 선수단은 최고의 선수와 코치들로 구성돼있다. 저희의 목표는 2021년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이다. 현재 진행 중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에선 1위가 아니지만, 이후 열릴 서머 시즌과 롤드컵을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단장과 감독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분리했나.
“작년에 T1이 내놓은 결과가 좋지 않았다. 원인 분석을 해보고 내부 논의를 거친 결과 선수, 감독, 코치진 모두가 자신이 해야 할 일에만 100% 집중하기로 했다. 감독과 코치는 전략 짜기에 집중하고, 선수는 게임에만 집중하고, 저는 팀 외부의 일을 맡기로 했다. 게임단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개편했다.”

-본인은 11월 부임 이후 어떤 업무들을 처리했나.
“2군 선수들을 영입하고, 육성 계획을 세웠다. 아카데미 팀에 ‘셀라’ 홍승표 코치를 영입했다. 아카데미 팀은 홍 코치와 함께 유망주를 선발하는 과정에 있다. 또한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1군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환경을 조성 중이다. 스케줄 관리, 커뮤니케이션 등을 담당하고 있다.”

-작년에 잦은 외부 활동 때문에 경기력이 저하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말씀하신 부분 때문에 작년에 팬분들로부터 많은 질책을 받았다. 외부 활동을 아예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여러 방안을 모색해본 결과 다른 종목팀 선수들을 활용해 LoL팀 선수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첫 번째로 떠올랐다.
두 번째 방안은 가상 걸그룹 ‘K/DA’와 같은 ‘디지털 휴먼’이다. 디지털 휴먼을 활용하면 선수가 실제로 촬영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이미 오프시즌에 SK텔레콤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설립한 스튜디오에서 관련 촬영을 마쳤다. 시즌 중에는 연습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스폰서들이 디지털 휴먼을 활용한 홍보를 납득할 것으로 보나.
“사실 스폰서들은 선수가 직접 촬영장에 오는 걸 선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후원하는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는 것을 원하기도 한다.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해봤을 땐 좋은 방향이 아닌가 생각한다.”

-롤드컵 우승을 노리겠다고 했는데, 현재 T1의 성적이 부진하다.
“현재 성적은 1승3패가 맞다. (28일 기준) 하지만 지금까지 붙은 4개 팀 중 3개 팀은 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들이라 봐도 무방하다.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크게 밀려서 졌다기보다는 팽팽한 싸움을 펼치다가 마무리 과정에서 실수해 안타깝게 졌다.
경기력을 약간만 보완한다면 충분히 강팀들과도 어깨를 견줄 수 있다. 나아가 더 강해질 수 있다. 발판은 마련이 돼 있다. 감독, 코치들이 잘 이끌어주고 있는 만큼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준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단장 업무를 맡기 위해 어떤 것들을 공부하고 준비했나.
“제가 맡을 역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했다. 기존 LoL 관계자분들이라든지, 스타크래프트 선수 출신 중 LoL 업계에서 일하는 분들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질문하고, 업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프로게이머 출신으로서 선수들과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이 있나.
“사실 잘나가는 e스포츠 스타의 삶이 화려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연습 과정에서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하기도 한다.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는다든가 하는 이유로 힘들어하는 선수들이 많다. 저 또한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기에 옆에서 그들을 격려해주고, 어떻게 하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는지 조언해주고 있다.”

-단장 개인으로서 갖고 있는 비전과 목표는.
“T1은 최고의 프로게임단이다. T1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제가 맡은 업무들을 잘 해내는 것이다. 나아가서 선수, 감독, 코치, 팬, 여러 관계자 사이에서 현명하게 균형을 맞추고, 팀을 잘 이끌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려 한다.”

-최근 대두된 ‘스프링 시즌은 맞춰가는 단계’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스프링 시즌이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지만, 스프링 시즌보다 롤드컵이 더 중요한 것 맞다. 1년이란 시간은 정해져 있다. 팀이 1년 내내 잘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더 높이 나아가기 위한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꾸준히 연습하며 팀원들과 맞춰가는 단계가 필요하고, 시기로는 연초인 스프링 시즌 때가 가장 좋지 않나 싶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저희의 목표는 2021년 롤드컵 우승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저희 선수단과 감독, 코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팬분들께서 한 경기, 한 순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끝까지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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