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선언 금태섭, 안철수에 "단일화하자" 경선 제안

김경택 2021. 1. 3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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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제3지대 경선"을 제안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우선 금 전 의원과 안 대표 등 제1야당에 속하지 않은 후보들끼리 경선을 치른 뒤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뽑히면 다시 마지막 예선전을 치러 범야권 단일후보를 뽑자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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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까지 네댓 번 토론 가능"
이후 국힘과 단일화 시나리오
"6개월간 월 임대료 200만원 지원" 공약도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제3지대 경선”을 제안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우선 금 전 의원과 안 대표 등 제1야당에 속하지 않은 후보들끼리 경선을 치른 뒤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뽑히면 다시 마지막 예선전을 치러 범야권 단일후보를 뽑자는 제안이다.

금 전 의원은 “경선 룰을 둘러싼 볼썽사나운 샅바 싸움은 치우고 서울시민을 위한 진짜 문제를 놓고 각자의 입장을 솔직히 얘기하자”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진짜 민생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오래된 정치를 어떻게 바꿀지, 진지하게 토론하자”면서 후보 간 토론을 통한 경선 방식을 제안했다. 금 전 의원은 “3월 초까지 매주 한 번씩만 주제를 정해서 토론을 해도 네 다섯 번은 할 수 있다”며 “시민들로부터 궁금한 점에 대한 질문도 제한 없이 받고 답을 드리도록 하자”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서울시민들은 그런 토론을 지켜보고 후보를 고를 자격과 권리가 있다”며 “저는 단일화 논의를 위해 언제든, 어디서든 안철수 후보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 전 의원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변화의 서막은커녕 과거와 똑같은 사람, 똑같은 장면의 반복에 시민들은 기대를 접고 오히려 불안과 걱정에 빠져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당과 제1야당을 모두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자신의 책임으로 인한 보궐선거에 당헌을 고쳐가며 후보를 내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는 서울시장직을 스스로 걷어찬 후보, 총선 대참패에 책임이 있는 정치인들이 후보로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소신의 정치인, 저 금태섭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통해 서울의 새로운 변화를 열어가겠다”며 “낡고 오래된 정치의 벽에 균열을 내고, 참신한 정치의 출발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빅데이터를 이용해 자연재해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 부시장제’를 도입하고 월 임대료의 80%에 해당하는 200만원 상당을 6개월간 자영업자들에게 지원하겠다고 했다. 청년들에게는 월 50만원씩 6개월간의 ‘청년 구직활동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부동산 정책으로는 ‘서울형 공공재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주택정책은 재건축, 재개발을 중심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기존의 재개발 지정 해제지역 393개소를 포함하여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공공재개발을 과감하게 확대하겠다”고 했다. 서울시민의 생애 첫 전세 마련 지원 정책도 추진한다고 했다.

이밖에 금 전 의원은 “사회적 약자와 성소수자, 장애인을 비롯해 서울시민은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인간으로서 동등한 존엄과 평등의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 서울인권조례를 다시 만들겠다고 했다. 또 “서울시정의 정치화를 차단하겠다. 시청 6층이 선거캠프 노릇을 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서울 홍익대 인근 프리즘홀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이곳은 ‘인디 음악인’들의 공연장소로 유명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연을 열지 못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한숨소리가 들린다”며 “제가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이곳 프리즘홀은 서울의 자영업, 그 가운데서도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계의 어려움을 상징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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