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대사 깨달음 얻었다는 그 섬..서산 간월도가 달라진다

김방현 2021. 1. 31. 05: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엔 수영장 등 조성


"조선 건국 기여한 무학대사 머물던 곳"
충남 서산시 간월도(看月島)는 이성계를 도와 조선 건국에 기여한 무학대사가 깨우침을 받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섬 이름은 ‘달빛을 보는 섬’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서산시 부석면에 속한 간월도는 면적 0.88㎢의 조그만 섬이다. 천수만에 위치한 작은 섬이었으나 1984년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육지로 변했다.

조선 초 무학대사가 창건한 암자로 알려진 간월암. 만조 때 물에 잠겨 섬이 되었다가 썰물이 되면 육지와 연결돼 걸어서 갈 수 있다. 중앙포토


이런 간월도가 관광지로 개발된다. 맹정호 서산시장과 오영근 한국관광개발사업단 회장은 최근 서산시청에서 '간월도 관광지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간월도가 관광지 개발사업지구로 지정된 지 21년 만이다. 이 섬은 2000년 관광지 개발사업지구로만 지정된 채 사업자를 찾지 못해 방치돼왔다.


"2024년까지 4769억원 들여 호텔 등 건립"
서산시는 지난해 8월 공모를 통해 한국관광개발사업단을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한국관광개발사업단은 올해 토지매매와 도시계획 변경, 건축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이어 내년 초부터 2024년까지 4769억원을 들여 간월도 관광지 5만5892㎡에 호텔과 콘도미니엄, 상가 시설 등을 짓기로 했다.

시는 이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간월도 관광지 주변에 총연장 1㎞의 경관 탐방로를 개설하고, 전통어로 방식인 독살 체험장도 조성할 방침이다.

독살은 고기를 잡기 위해 해안가에 쌓아 놓은 돌담을 말한다. 주로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에서 1.5m 정도의 그리 높지 않은 담을 쌓아 놓는다. 육지를 향해 입이 벌어지게 디귿(ㄷ)자 혹은 반원 모양으로 담을 쌓아 밀물 때 돌담 안으로 들어온 고기가 썰물 때 나가지 못하게 해 잡는다.

간월도 관광개발 사업 계획 조감도. [사진 서산시]

오영근 사업단 회장은 "낙조 명소인 간월도를 관광지로 개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간월도를 전국 최고의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사업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간월도에는 새끼 섬이 하나 있다. 이 새끼 섬은 하루 두 번씩 밀물과 썰물 때 30m 정도의 모래톱 길이 열려 섬과 육지가 된다. 손바닥만 한 이 섬에는 '간월암(看月庵)'이 있다. 바다 위의 작은 섬 간월도와 그 안에 있는 작은 절 간월암은 밀물과 썰물 때 섬과 육지로 변화되는 보기 드문 자리에 있다. 간월암 너머로 펼쳐지는 일몰 장면은 유명하다. 또 가을이면 인근 천수만에 철새가 몰려온다. 간월도는 어리굴젓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간월도에서 멀지 않은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해변도 새로 단장된다. 안면도는 서해안 3대 낙조 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충남 태안군 안면읍 꽃지수욕장 앞바다 할미·할아비바위 사이로 해가 떨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태안군은 다음 달 말부터 해수욕장 개장 전인 7월 초까지 10억원을 들여 꽃지해변을 명품공원으로 꾸밀 계획이다. 공원에는 어린이 수영장과 전망데크, 꽃동산, 잔디밭, 그늘 정원, 모래 놀이터, 자전거 놀이터 등이 들어선다.

꽃지해변 앞 할미·할아비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해를 감상하거나 촬영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지만, 정비가 안 돼 사고 위험이 있는 데다 해양 쓰레기도 많았다.

가세로 군수는 "꽃지해변은 안면도를 대표하는 관광지이지만 주변이 지저분하고 사고 위험도 커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이번에 새롭게 꾸미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태안=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