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대사 깨달음 얻었다는 그 섬..서산 간월도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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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건국 기여한 무학대사 머물던 곳"
충남 서산시 간월도(看月島)는 이성계를 도와 조선 건국에 기여한 무학대사가 깨우침을 받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섬 이름은 ‘달빛을 보는 섬’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서산시 부석면에 속한 간월도는 면적 0.88㎢의 조그만 섬이다. 천수만에 위치한 작은 섬이었으나 1984년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육지로 변했다.
이런 간월도가 관광지로 개발된다. 맹정호 서산시장과 오영근 한국관광개발사업단 회장은 최근 서산시청에서 '간월도 관광지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간월도가 관광지 개발사업지구로 지정된 지 21년 만이다. 이 섬은 2000년 관광지 개발사업지구로만 지정된 채 사업자를 찾지 못해 방치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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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까지 4769억원 들여 호텔 등 건립"
서산시는 지난해 8월 공모를 통해 한국관광개발사업단을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한국관광개발사업단은 올해 토지매매와 도시계획 변경, 건축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이어 내년 초부터 2024년까지 4769억원을 들여 간월도 관광지 5만5892㎡에 호텔과 콘도미니엄, 상가 시설 등을 짓기로 했다.
시는 이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간월도 관광지 주변에 총연장 1㎞의 경관 탐방로를 개설하고, 전통어로 방식인 독살 체험장도 조성할 방침이다.
독살은 고기를 잡기 위해 해안가에 쌓아 놓은 돌담을 말한다. 주로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에서 1.5m 정도의 그리 높지 않은 담을 쌓아 놓는다. 육지를 향해 입이 벌어지게 디귿(ㄷ)자 혹은 반원 모양으로 담을 쌓아 밀물 때 돌담 안으로 들어온 고기가 썰물 때 나가지 못하게 해 잡는다.
오영근 사업단 회장은 "낙조 명소인 간월도를 관광지로 개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간월도를 전국 최고의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사업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간월도에는 새끼 섬이 하나 있다. 이 새끼 섬은 하루 두 번씩 밀물과 썰물 때 30m 정도의 모래톱 길이 열려 섬과 육지가 된다. 손바닥만 한 이 섬에는 '간월암(看月庵)'이 있다. 바다 위의 작은 섬 간월도와 그 안에 있는 작은 절 간월암은 밀물과 썰물 때 섬과 육지로 변화되는 보기 드문 자리에 있다. 간월암 너머로 펼쳐지는 일몰 장면은 유명하다. 또 가을이면 인근 천수만에 철새가 몰려온다. 간월도는 어리굴젓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간월도에서 멀지 않은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해변도 새로 단장된다. 안면도는 서해안 3대 낙조 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태안군은 다음 달 말부터 해수욕장 개장 전인 7월 초까지 10억원을 들여 꽃지해변을 명품공원으로 꾸밀 계획이다. 공원에는 어린이 수영장과 전망데크, 꽃동산, 잔디밭, 그늘 정원, 모래 놀이터, 자전거 놀이터 등이 들어선다.
꽃지해변 앞 할미·할아비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해를 감상하거나 촬영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지만, 정비가 안 돼 사고 위험이 있는 데다 해양 쓰레기도 많았다.
가세로 군수는 "꽃지해변은 안면도를 대표하는 관광지이지만 주변이 지저분하고 사고 위험도 커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이번에 새롭게 꾸미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태안=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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