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우리가 돈을 대하는 슬기로운 자세

2021. 1. 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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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다이어트 다음으로 가장 많이 하는 다짐 하나, 돈 모으기. 아무리 티끌 모아 티끌이라지만 주식으로 대박 난 사람들 얘기에 가만히 있으면 진짜 '가마니'가 될 것 같다면 주목하시라. 일확천금을 벌 순 없어도, 지금보다는 덜 가난한 통장 잔고를 만들 수 있을 테니.

지난해 주식시장을 크게 흔들었던 건 다름 아닌 ‘개미’들이었다. 난생처음 겪는 바이러스도 꺾지 못한 견고한 ‘동학개미운동’의 힘은 주식의 ‘ㅈ’ 자도 모르는 이들마저 ‘나도 주식 계좌 하나 터봐?’라는 마음이 들게 할 만큼 강력했다. 그 여파는 해가 바뀌어도 이어졌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코스피 지수가 장중 3200선을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찍으며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칫 이와 같은 주식 투자가 ‘빚투’로 과열될까 봐 우려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터무니없이 오른 부동산, 도무지 재미를 찾을 수 없는 저금리 예·적금에 비해 주식은 개인이 투자로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는 사실이다. 이 상황에서 명심해야 할 점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가 투기로, 투기가 도박으로 변질되는 건 한순간이기 때문이다. 이전보다 돈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소비하며, 투자하고 모으겠다는 결심을 했다면 다음 내용을 실천해보자. 미리 말하지만 딱히 재미는 없다. 진득하고, 미련해야 한다. 돈 버는 게 언제 쉬운 적이 있었던가?

「 소비편 」
가계부 쓰기(buy) 위해 쓰나(write)

새해 들어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면 우선 그 목적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마치 밀린 일기를 쓰듯 한다면 의미가 없다. 그건 그냥 내가 쓴 돈을 몰아서 기록하는 것일 뿐이다. 가계부를 작성하는 근본적인 목적은 현재 내가 소비하는 돈이 얼마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게 정확한 예산을 잡는 것이다. 저축을 이전보다 많이 하겠다고 다짐하더라도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이 얼마인지 모른다면 한 달 바짝 절약해도 그다음 달 다시 토해내게 된다. 가계부를 쓰면서 지출 항목 중 어떤 것을 줄일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러려면 3개월은 꾸준히 가계부를 작성해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그러면서 조금씩 작은 목표를 정하는 것도 좋다. 가령 날마다 지출을 한다면 하루쯤은 한 푼도 쓰지 않는 것. 그렇게 세이브된 돈을 저축이나 투자로 돌린다면 금상첨화다.

에르메스 백을 사는 삶 vs 에르메스 주식을 사는 삶

한 자산가가 TV에 나와 빛나는 명품 시계를 보이며 말했다. “난 이 시계 회사 주주다.” 시계를 좋아해 직접 차보니 너무 괜찮아 브랜드를 알아봤고, 그 브랜드를 수입하는 회사의 주식을 샀다고.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대다수 사람의 접근 방식은 바로 이렇다. 여유 자금이 생기면 ‘시발 비용’이라는 명목으로 소비하기에 바쁜 ‘소비인’이 되는 대신 소비할 돈을 투자 자금으로 바꾸는 것. 그게 바로 ‘경제인’이 되기 위한 시작이다. 사고 싶은 백이 있다면, 그 회사가 상장돼 있는지부터 살펴보자.

「 주식투자편 」
1차원적인 접근

지난해 못지않게 올해도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식에 손을 댔다면 멀리서 찾지 말고 가까운 곳에서부터 투자 종목을 찾는다. 1차원적으로 현재 내가 만족스럽게 사용하는 랩톱, 사고 싶은 자동차, 사용하는 메신저 등의 회사는 물론이고 지금 다니는 회사를 살펴보자. 친한 친구가 날마다 격무에 시달리며 야근 중인가? 인력은 줄지 않고 회사에 새로운 프로젝트가 많아졌다고 투정한다면 그 회사의 주식을 찾아보라. 기업 정보를 비교적 정확하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이 돈을 버는 건 일견 맞지만 시작부터 거금을 들일 생각으로 접근하지 말고 매달 10만원씩 1~2주 소소하게 사서 주주가 되는 편을 택하자. 단기적인 성과를 낸다는 마음으로 접근한다면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빚투’로 번질 수 있다. 투자 목적과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접근 방식과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명심하자.

매수·매도 타이밍

‘동학개미운동’에서 시작된 주식 투자 열풍으로 꽤 많은 사람이 아주 기본적인 주식 상식은 알고 있다. 그리고 많은 전문가가 주식 투자는 노후 자금을 만든다는 목적으로 하라고 조언한다. 알고는 있지만 주식 호황으로 몇십%씩 오르는 수익률에 마음이 뒤숭숭해진다. 노후 자금으로 생각해 분명 우량주에 투자했고 당장 팔 생각은 없는데, 괜스레 매도 타이밍을 놓치는 건 아닌지, 이 가격에 주식을 더 사는 게 손해는 아닌지,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고 하는데 과연 언제가 적기인지… 오만 가지 생각이 든다. 이렇게 흔들리는 건 투자의 목적과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부가 필요하다. 내가 투자한 회사의 재무제표는 물론이고 매출, 기업 이익, CEO 등을 살펴보는 것. 진짜 주주가 되는 건 그것부터 시작이다.

「 저축편 」
적금? 잠시 맡겨두는 것

낮은 금리 탓에 많은 사람이 예·적금했던 돈을 주식으로 옮기고 있다. 꼬박꼬박 통장에 돈을 넣어봤자 간에 기별도 안 가는 이자로 허탈함을 느낄 바엔 조금 불안하더라도 주식에 투자하는 게 훨씬 이득이니 말이다. 그러나 당장 필요한 돈을 안정적으로 모으는 건 매우 중요하다. 6개월 후에 월세 보증금을 올려줘야 하거나 당장은 아니지만 앞으로 결혼할 예정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필요할 때 현금화할 수 있는 돈을 보유하는 건 유동성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적금한다는 생각보다는 돈을 잠시 보관한다고 여기는 게 오히려 마음이 편할 것.

퇴직금? 묶어놓기라도 하면 다행

연령대가 어리고, 이직이 편한 직군일수록 퇴직률이 높다. 특히 요즘처럼 회사에서 불식간에 희망퇴직을 받는 상황이라면 한 번쯤 퇴사를 고려하기도 한다. 이들이 노리는 것은 대부분 퇴직금으로 주어지는 목돈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명심해야 할 것은 퇴직은 은퇴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은퇴는 경제활동을 멈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퇴직하는 이들의 연령대가 낮을수록 앞으로 일할 시간이 많다는 생각에 퇴직금을 쉽게 사용한다. 보통 1~2년 일한 후 받는 퇴직금은 명품 백, 3~5년 일한 후 생긴 퇴직금은 자동차를 구매해 그간 일해서 모은 돈을 까먹는다. 그럴 바엔 퇴직금도 예·적금으로 묶어놓는 것이 낫다. 적어도 그 돈은 어디 가진 않을 테니. 만약 퇴직금을 진짜 은퇴 자금, 노후 자금으로 생각한다면 신중하게 투자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그만큼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마시라.

「 돈과 관련해 2021년에 바뀌는 것들 」
최저임금이 1.5% 올라 시급 8720원이다.

증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스피 시장 증권 거래세가 올해부터 2년간 0.1%에서 0.08%로 인하된다.

2월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에 당첨되면 완공 이후 최소 2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등과 같은 맹견 소유자는 2월 12일부터 타인의 생명, 신체나 재산상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책임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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