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없이 돈 써" 손헌수 '사채→각서→사채' 아찔한 빚청산 지옥

SBS Plus ‘쩐당포’ 손헌수 캡처

개그맨 손헌수가 과거 사채 빚과 함께 생활고를 털어놨다.

30일 방송된 SBS Plus '쩐당포'에서 손헌수는 "경제적으로 굉장히 힘들다"고 운을 뗀 후 "7년 간 한국의 주성치를 꿈꾸며 영화감독에 도전했다.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까지 하다보니 자아도취가 됐고, 영화 제작에 올인을 했다. 4년간 사업에도 도전해 빚이 많아진 상황이다"고 고백했다.

손헌수는 과거 전성기 시절을 회상하며 스스로 "개념이 없어서 돈을 물 쓰듯 썼다"고 자폭하기도 했다. 허부 개그로 이름을 날렸던 20대 초반 현찰로 고급 외제차를 살 수 있었다는 손헌수는 "6개월 타다가 싫증 나면 다른 고급 자동차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 만난 사람을 무작정 데리고 백화점에 가서 고급 선물을 하기도 했다. 입지 않는 옷들도 구매하고 한 번도 안 입고 후배들 데려와서 고르라고 하기도 했다. 밤마다 지인들 술값 계산하고 지인들의 환호와 박수 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했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사업도 '돈 돈 돈'의 연속이었다. 손헌수는 "장기렌트한 회사용 자동차만 4~5대였고, 10명 이상의 직원들이 있었다. 또 홍대에 한강 뷰인 비싼 임대료의 사무실까지 있어서 한 달 고정 지출만 5000만원 이상이었다"며 "사채라도 되면 감사한거니까 매일 전화를 붙들고 살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늘어나는 것은 당연히 빚 밖에 없었다. "사채를 쓰고 각서를 쓰면 다른 사채를 끌어 사채를 막았다. 악순환이 이어졌다"며 "지금 생각해도 정말 무섭고 아찔하고 소름이 돋는다. 숨이 턱턱 막혔다"고 전했다.

"한 달 이자만 700~800만 원이었다"는 손헌수의 말에 전문가들은 "이자가 그 정도면 30억~40억 빌린 것이다"고 추측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손헌수는 지난 달 마지막 사채빚을 청산했다는 후문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