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만난 나경원 "나라가 '필론의 돼지' 속 열차 같다 해"
홍수민 2021. 1. 30. 17:19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소설가 이문열을 만났다.
나 전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이문열 작가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이 선생님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저에게는 깊은 통찰의 가르침이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토요일 아침 일찍, 잔잔히 가는 눈이 흩날리는 부악문원을 찾았다"며 "손수 따끈한 차 한 잔을 우려내어 내주시며 얼마나 힘이 드느냐고 토닥여주셨다. 찾아뵙는 것만으로도 치유였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한 시간이 넘도록 선생님과 나눈 대화에서 저와 우리 국민, 대한민국이 가야 할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가 마치 『필론의 돼지』의 제대군인 열차 같다", "우리도 모르게 솥단지 안에서 쪄지는 느낌이다"라는 이 작가의 발언을 전했다.
『필론의 돼지』는 이 작가가 1980년에 발표한 소설로 전역한 군인들이 탄 열차 안에서 벌어진 극심한 혼란을 다룬다.
나 전 의원은 "『필론의 돼지』를 출판하자마자 광주민주화항쟁이 일어났고, 그 후로 무려 8년이나 금서에 올라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고 한다"며 "그렇게 시대의 무게를 꿋꿋이 견뎌 낸 지식인의 눈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위태롭게 느껴진다는 것은 분명 우리 사회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됐음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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