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조정 발표 D-1..방대본 "감염 전파력 높아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와 함께 감염 전파력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상황이고 감염 재생산지수 값도 1을 넘어서는 수준이어서 환자 발생 양상이 조금 증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에게 전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를 토대로 향후 코로나19의 확산 여부를 가늠한다. 수치가 1 이상이면 확산세가 강하고 1 이하면 확산세가 줄었다는 의미다. 3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말에는 1을 넘어섰지만, 최근에는 0.8대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임 단장은 “전반적으로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추세가 완전히 반전된 것인지 예의주시하면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단장은 최근 IM선교회발(發) 집단감염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늘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개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과 함께 병원·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 집단을 통한 소규모 집단 감염 그리고 사우나·체육시설 등 일상 속 감염까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 재생산지수가 2를 상회하는 숫자가 나오면서 사회적 이동량 지표가 2주 연속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주까지는 감염자 수가 떨어지는 추세였는데, 이번 주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는 확진자 수가 400~5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무엇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적으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다음 달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을 앞두고 환자 발생 수준을 안정적으로 낮추는 것이 중요해서다.
임 단장은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현장 의료진과 보건소 등 방역 인력들은 방역 대응 업무와 함께 예방 접종도 동시에 진행해야 하므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밀도 높은 환경 피하기 등 방역의 기본수칙을 계속 잘 지켜달라”고 말했다. 특히 “설연휴에 먼 거리로 이동이나 모임,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환자 발생 양상 등을 고려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안을 조정할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당초 29일로 예정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이틀 늦춰 31일에 하기로 했다. 발표에는 현행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정과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의 연장 여부 등을 담을 계획이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말 레임덕 방지용일까···"결정 못하는 대통령" 문 대통령의 변신
- 도경완 아나운서, KBS 퇴사…"2월 1일 공식 면직"
- 뽀로로 보는데 성인 남녀가 침대에···웨이브 야동 대참사
- 배우 김혜리 남몰래 선행···일면식 없는 미혼부 아기 돌봤다
- [단독]염화칼슘의 습격? 한강 하구 물고기 모조리 사라졌다
- 하루만 버티면 장관되는 나라…박범계는 야당 패싱 27호
- “놀면서 돈 받는데 누가 일해요”…‘실업급여 중독자’ 1만명
- 브렉시트 후폭풍···싸다고 산 온라인 명품, 세금폭탄 맞는다
- "여자만 보면 때리고 싶다" 강남역 뒤통수 폭행男 황당 진술
- "한마디도 안하면 음식 공짜" 일본에서 확산하는 '묵식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