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2' 앞세워 모든 부문·지역 호조.. 분기 매출 1천억달러 돌파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애플(Apple·AAPL.US)이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의 본격적인 출하와 함께 전 제품이 두 자리 수의 성장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애플이 5G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성장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29일(현지시간) 2021회계연도 1분기(2020년 10~12월) 매출액이 1114억달러(약 124조49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5억달러(약 37조4400억원)로 31.2% 늘어나면서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하드웨어 부문은 매출액 95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했다. 품목별로 보면 아이폰이 656억달러로 17% 증가했다. ‘아이폰12’가 5G 제공과 디자인의 변화 등을 앞세워 교체 수요를 촉발하며 매출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맥(87억달러)과 아이패드(84억달러)도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수요를 이끌어 내며 각각 21%, 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웨어러블 역시 130억달러로 30% 늘었다.
서비스 부문의 매출액도 15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확대됐다. 앱스토어와 애플뮤직, 클라우드, 애플케어, 광고 수익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체 서비스 플랫폼 유료 구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억4000만명 늘어난 6억2000만명을 기록해 연간 목표 구독자 수를 3% 초과 달성했고, 신규 출시한 ‘애플원(Apple One)’ 번들 서비스가 전체 구독자 수 증가에 기여했다.
이번 분기 실적은 아이폰을 벗어난 다양한 제품군의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분기는 아이폰이 역대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음에도 비중은 59%로 축소됐다”며 “이는 웨어러블과 서비스 부문 등의 비중이 확대되며 아이폰에 대한 의존도가 분산되는 긍정적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도 “하드웨어 매출 성장이 이번 실적을 이끌긴 했지만 연간 아이폰 매출 비중은 50%까지 하락했다”며 “애플의 중장기 성장 전략은 구독자 수 확보를 통한 플랫폼 비즈니스로 애플뮤직과 TV+, 아케이드 등에서 중장기적으로 자동차 시장까지도 플랫폼 확대의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지역별로도 고르게 성장했다. 북미지역 매출이 46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고, 유럽지역이 273억달러로 17.3% 늘었다. 무엇보다 중국에서 57.0% 성장한 213억달러의 매출을 거두며 입지를 강화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2의 경쟁력과 화웨이 스마트폰의 몰락이 모두 작용한 결과”라며 “중국 내 점유율은 약 15%로 사상 최대 점유율 기록을 추정되는 가운데 올해도 중국 매출의 추가 성장이 애플 전체 매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4개 분기 연속으로 다음 분기 가이던스에 대한 언급이 없었지만 애플이 5G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처음으로 28기가헤르츠(Ghz) 영역을 지원하고, 고가와 중가 정책을 유지하며 코로나19 환경에서 판매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시현했다”며 “아이폰12 출시가 지연된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실적 중 아이폰 매출과 이익 증가가 전년 대비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하반기 신모델인 ‘아이폰13(가칭)’도 센서 시프트 및 ToF 카메라를 적용한 모델 수 증가로 실적 개선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 매출 성장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아이폰의 실제 사용자는 약 10억명으로 매년 5%대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이번 분기 기준 모든 디바이스의 사용자 수는 16억50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이종욱 연구원은 “아이폰의 비중이 줄고, 맥북과 아이패드의 비중이 늘면서 아이폰의 강점인 유기적인 연계가 경쟁력이 되고, 서비스 매출 증가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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