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는 지금]때 아닌 "친문 원조"vs"적자" 대결, 왜?..문심(文心)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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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이 여당 후보들을 향해 내뱉은 말이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앞다퉈 '친문(친문재인)'을 내세우는 데에 열올리고 있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이를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주체는 '서울시민'인데 후보들이 '문심'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방향이 틀렸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여당 서울시장 후보들이 친문을 내세우고 있는 데에는 당 경선 최대 승부처가 친문 지지층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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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 많은 현안과 이슈, 말들이 쏟아지는 곳이 '여의도'다. 오는 4월 재보궐 선거에 내년 대통령 선거까지 앞두고 있어 2021년, 어느 때보다도 주목받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손짓 하나, 말 한 마디가 뉴스가 되는 바람에 정작 주체가 되어야할 '국민'은 객체가 되기 일쑤다. 반나절만 지나도 수 백개의 메시지가 쏟아져 나오는 여의도 국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부동산에는 부린이(부동산 초보), 주식에는 주린이(주식 초보)가 있듯이 정린이(정치 초보)의 입장에서 보고 듣고 쓰려한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친문팔이 부끄럽다" ""문비어천가에 서글프다"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이 여당 후보들을 향해 내뱉은 말이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앞다퉈 '친문(친문재인)'을 내세우는 데에 열올리고 있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이를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문재인 보유국'이라고 언급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향해 '문비어천가'라며 '친문 세력에 구애하는 모습이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꼬집었고,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보유국이 더 이상 자랑스럽지 않다"고 일갈했다.
여론이 갖는 반감도 만만치 않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주체는 '서울시민'인데 후보들이 '문심'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방향이 틀렸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여당 서울시장 후보들이 친문을 내세우고 있는 데에는 당 경선 최대 승부처가 친문 지지층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세력을 얻어야 본격적인 서울시장 선거 티켓을 쥘 수 있어 일단 이들의 표심 잡기가 중요하다는 판단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에서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권리당원 50%, 국민 여론조사 50%로 선출된다. 이들 표심에 따라 3월 1일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되기 때문에 '문심'과 '민심' 모두를 사로잡기 위한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가장 먼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적자'를 내세웠다. 우 의원은 지난 27일 '정책 엑스포 in 서울' 기조연설을 통해 "저는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에 역할을 다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가장 잘 협력할 서울시장 후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후보'라는 데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우 의원은 "저는 김대중 대통령이 영입한 민주당의 뿌리이자 적자"라면서 "단 한번도 어떤 위기에도 민주당을 떠난 적 없이 당을 지켜왔다"고 당원들을 향해 호소했다.
우 의원은 1980년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간부 출신으로 민주화운동세력 '86세대' 간판 정치인으로 꼽힌다. 당내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우 의원을 공개 지지하고 있어 안팎에서는 '자신있어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만큼 이번 서울시장에 나서는 결의도 남다르다.
우 의원은 앞서 정책 엑스포 기조연설에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절대 지면 안되는 선거로 국회의원 자리를 다 내놓고 시민 여러분과 함께,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이 선거를 승리로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맞서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8일 '시사타파TV'에 출연해 "내가 원조 친문"이라고 말하며 당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박 전 장관은 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재계에서 반대할 때 금산분리법을 통과시켰는데 어느 날 제 방으로 오셔서 금산분리법 자료를 구할 수 있냐고 해서 드렸다. 문 대통령 회고록에도 나온다"면서 "제가 원조 친문"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본인이 앵커 마감 뉴스를 할 때 꼭 시청했었다는 점을,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후보 시절 지지율이 15% 급락했을 때 인터뷰해서 지지율이 올라갔다는 점을 부각했다. 최근 서울지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앞선 것에 대해서는 "약갈 깔때기를 하면 박영선 효과"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후보의 이 같은 당내 문심 잡기 경쟁은 다음달 최고조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공식 경선 선거운동 기간은 2월 9일부터 25일까지다. 이후 3월 1일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될 예정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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