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김종인 편든 홍준표 "청와대 법적 조치 경악"

천금주 2021. 1. 3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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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30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이적 행위' 발언을 두둔했다.

홍 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 위원장의 원전 관련 문 정권 이적행위 발언은 토씨 하나 틀린 말이 없는데 청와대가 법적 조치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경악할 만하다"며 "더구나 북풍으로 4년간 국민을 속인 정권이 거꾸로 북풍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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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30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이적 행위’ 발언을 두둔했다. 그동안 홍 의원은 김 위원장을 향해 ‘몽니 정치를 한다’는 비판을 해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홍 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 위원장의 원전 관련 문 정권 이적행위 발언은 토씨 하나 틀린 말이 없는데 청와대가 법적 조치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경악할 만하다”며 “더구나 북풍으로 4년간 국민을 속인 정권이 거꾸로 북풍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오늘은 어이없는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나네”라고 한 홍 의원은 “정권 말기가 되다 보니 이젠 악만 남았나 보다. 석양은 아름다워야 하는데 비바람 불고 천둥 치는 석양이 되려나 보다”라고 했다.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은 산업부 공무원들이 삭제한 530개 파일 목록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대전지검 형사 5부가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감사원법 위반․방실침입 혐의로 기소한 산업부 공무원 A씨 등 3명의 공소장엔 감사원 감사 직전 모두 530건의 내부 자료를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산업부 공무원들이 삭제한 것으로 지목한 문건 중 북한 원전 관련 자료는 ‘북한 지역 원전건설 추진 방안’ ‘북한 전력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단계적 협력 과제’ 등이다.

핀란드어로 북쪽을 뜻하는 ‘뽀요이스(pohjois)’라는 폴더와 북한 원전 추진의 줄임말로 해석되는 ‘북원추’ 폴더가 존재했고 여기엔 ‘북한 전력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단계적 협력 과제’ ‘북한 전격 산업 현황과 독일 통합 사례’ 등의 파일이 담겼다.

파일에 적힌 숫자로 짐작할 때 이 문건들의 작성 날짜가 2018년 5월 2일~15일로 추정된다는 주장도 있다. 이 기간은 1차 남북정상회담과 2차 남북정상회담 사이이기 때문에 관련 의혹이 더 증폭됐다. 월성 1호기 관련 삭제 문건의 제목에서 ‘BH(청와대) 송부’ 등 청와대와 논의한 정황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김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정부가 대한민국 원전을 폐쇄하고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 주려 했다”며 “원전 게이트를 넘어 정권의 운명을 흔들 수 있는 충격적인 이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이적행위 국기문란 프로젝트가 일부 공무원 차원이 아닌 정권 차원에서 극비리에 추진돼 온 정황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북풍 공작과도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있다고 해도 야당 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혹세무민하는 발언”이라며 “김 위원장은 책임을 져야 한다. 정부는 법적 조치를 포함해 대응하겠다”고 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오늘 언론에 드러난 원전 관련 내용을 보고 충격을 받지 않은 국민이 있겠는가”라며 “제1야당 대표의 진실 규명 요청과 노력을 법적 조치로 눌러버리겠다는 청와대 반응에 국민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이런 게 연초에 말씀하신 이른바 포용 정치인가”라며 “청와대는 평정심을 되찾기 바란다. 흥분하며 겁주는 것이 문제의 해결방법인가. 청와대는 드러난 사실과 의혹에 대해 국민께 소상히 밝히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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