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 "고령층도 사용 가능"
[윤현 기자]
▲ 유럽의약품청(EMA)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사용 권고를 보도하는 영국 AP통신 갈무리. |
ⓒ AP |
유럽연합(EU)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EU 집행위원회는 29일(현지시각) 유럽의약품청(EMA)의 권고를 받아들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이어 세 번째로 27개 EU 회원국에서 접종할 수 있게 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MA의 긍정적인 평가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EMA는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만4000여 명이 참가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8세 이상 사람의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만장일치로 사용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임상시험에서 백신을 접종한 경우 59.5%의 코로나19 감소가 확인됐다"라며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0%의 예방 효과가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 참가자는 대부분 18∼55세로, 55세 이상 참가자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결과가 없다"라면서도 "해당 연령대에서 나타난 면역 반응과 다른 백신들의 경험에 근거하면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MA의 과학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55세 이상 고령층한테도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 백신은 1, 2차에 걸쳐 접종하고, 접종 간격은 4∼12주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령층 제외해야 한다는 독일 주장과 달리 '모든 성인' 대상
전날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산하 예방접종위원회는 고령층에 대한 임상시험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8∼64세를 대상으로만 제공할 것을 권고했다.
이 때문에 EMA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권고 대상에서 고령층을 제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 접종을 권고하기로 했다. (관련 기사 : 독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5세 미만에만 접종... 한국은?)
이로써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EMA의 권고를 받아들여 최종 승인을 내리면 EU 회원국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
AP통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 참가자 중 55세 이상은 12%에 불과해 고령층에 대한 예방 효과 확인이 부족했다"라면서도 "하지만 고령층도 백신을 접종한 뒤 코로나19와 싸울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항체가 만들어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가 백신 부족을 겪고 있는 데다가 신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고위험군인 고령층을 제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자국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만든 백신에 대해 "모든 연령대에 걸쳐 뛰어난 예방 효과를 보였다"라며 "독일 측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백신 생산에 차질을 겪으며 EU 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통보하자, EU는 영국에서 생산한 물량을 자기들한테 공급하라고 요구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기도 하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기존 합의에 따라 4억 회 분의 백신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유럽인과 이웃, 전 세계 파트너의 백신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발표한 이 백신의 평균 예방 효과는 70.4%로 EMA가 앞서 승인안 화이자(95%), 모너다(94.5%)보다 낮다. 그러나 이들 백신과 달리 초저온에서 보관할 필요가 없어 배송이 용이하고 가격도 저렴한 것이 강점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난달 30일 영국을 시작으로 인도,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에서 사용 승인이 이뤄졌다. 한국 정부도 개별 구매와 '코백스 퍼실리티' 등을 통해 오는 2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가장 먼저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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